2022년, 키아프 서울은 미디어 아트와 NFT에 방점을 두고 젊은 갤러리와 작가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그렇게 탄생한 ‘키아프 플러스 섹터’는 3년 차에 접어들었고, 2024년 코엑스 B홀에 이어 2층 더 플라츠까지 무대를 확장한다. ‘키아프 플러스’를 통해 처음으로 키아프 서울을 찾은 갤러리 여덟 곳을 소개한다.

MAĀT GALLERY(B40)

Geoffroy Pithon, ‘L’heure Crue’, Acrylic on paper, 122×94cm, 2024

프랑스 파리 중심부 마레 지구에 위치한 마아트 갤러리(MAĀT Gallery)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상업 갤러리인 동시에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운영한다는 사실. 이는 갤러리가 지향하는 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3년 2월, 25세의 나이에 갤러리를 설립한 폴 윌리엄(Paul William)은 전통적인 화이트 큐브 스타일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열린 교류와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갤러리가 대표하는 아티스트 각각의 색깔도 분명한데, 특히 서아프리카 출신 예술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maatgalleryparis

gallery kabinett(P16)

Key Minjung, ‘Purple Mandarine’s Dream’, Colors on hanji & acrylic on silk, 138×594×5cm, 2024

미술과 공예에 두루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갤러리까비넷(gallery kabinett)을 기억하자. 개관 이래 예술의 범주를 넓히고, 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온 갤러리까비넷은 국내외의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 육성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민정, 김희수, 이아름, 장건율 등의 작가와 도예가 신유경, 이혜미 등과 함께한다. 일상 가까이에서 즐기는 예술의 힘을 전파하는 갤러리까비넷은 성동구 성수동1가에서 만날 수 있다. @gallerykabinett_official

Yoon Miseon, ‘P24-19’, Pencil and acrylic on hard paper, 70×50cm, 2024

윤현정 갤러리까비넷 대표


키아프 서울 첫 참가 소감이 궁금하다.

국내 최대 미술 행사인 키아프 서울에 참가하게 되어 무척 기대가 크다. 키아프 서울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한국 미술 시장에서 활동하는 갤러리스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인 만큼, 국내외 주요 예술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갤러리까비넷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

갤러리까비넷은 무엇을 지향하는 공간인가?

갤러리까비넷은 2017년,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의 교집합을 확대하자는 목표 아래 설립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라이프스타일과 아트 분야 모두에 보다 정교하게 접근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느꼈고, 현재는 흥미로운 기획과 신인 작가 발굴, 국제 교류 전시와 함께 공예 작품 큐레이션에서 각각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24년 상반기까지 현장에서 체감한 한국 미술 시장의 상황은 어땠나?

올해 한국에서 주요하게 개최되는 예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상반기엔 아트 오앤오와 아트 부산에 참가했고, 하반기엔 키아프 서울에 이어 디파인 서울 참가가 예정되어 있다. 근 몇 년과 비교할 때 미술 시장이 실물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술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을 것이라 기대한다.


갤러리까비넷 부스에서 만날 작가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부탁한다.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작가 기민정과 경남 지역을 근거로 지역과 긴밀하게 관계된 작업을 해온 장건율 작가, ‘아시아 나우’와 같은 국제 미술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뛰어난 가능성을 보여준 윤미선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작가 각각의 상징성이 한자리에서 어떻게 조합되어 새로운 시너지를 뿜어낼지 기대가 크다. 작품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우연적인 서사를 상상하며 감상하면 좋을 듯하다.

더 플라츠에 마련될 부스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나?

키아프 서울이 프리즈 서울과 함께 개최되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한국의 지역적 고유성을 소개하는 동시에, 국제적 보편성과 설득력을 가진 큐레이션을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THEO(P09)

Yoon Hyangro, ‘Tagging-K’, Epson UltraChrome inkjet, acrylic on canvas, 300×800cm, 2023
Yun Jeong-ui, ‘Arm’, Fired clay, glaze, 27×51×20cm, 2023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띠오(THEO)는 영국과 미국 미술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두 명의 디렉터가 힘을 합쳐 2020년 설립한 갤러리다. ‘다양성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예술 순환을 구축하는 것’이 띠오의 최우선 목표. 띠오는 한국 예술의 다양함과 풍요로움을 조명하고, 국제 예술가 및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 교류를 촉진하겠다는 바람으로 김효준, 박그림, 하승완 등 젊은 한국 작가를 비롯해 레셰크 스쿠르스키(Leszek Skurski), 마르셀로 수아스나바르(Marcelo Suaznabar) 등의 해외 작가를 두루 알리고 있다.

VETA BY FER FRANCÉS(B42)

Devan Shimoyama, ‘L’Hermite’, Flashe, acrylic, collage, hoodie and beads on canvas stretched over panel, 213×172.2cm, 202

베타 바이 페르 프란세스(VETA by Fer Francés)는 2021년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라반첼 지역에 문을 열었다. 갤러리스트이자 큐레이터인 페르 프란세스가 자신의 이름을 따 개관한 이곳은 카라반첼을 스페인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시작되었다. 스페인 화가 아브라암 라카예(Abraham Lacalle)와 산티아고 이다녜스(Santiago Ydáñez), 독일 태생의 마티아스 산체스(Matías Sánchez) 등 개성이 뚜렷한 화가들을 필두로 다양한 장르, 세대의 예술가들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vetagaleria

GAIA ART SPACE(P05)

Xinzhu Yan, ‘Her Voice was Silenced’, Gel stone, oil on canvas, 80.3×80.3×3cm, 2023
Matt Macken, ‘Shakespeare’, Oil on canvas, 180×160×3cm, 2023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격전지인 홍콩, 2023년에 개관한 가이아 아트 스페이스(Gaia Art Space)는 아직 젊지만 포부는 크다. 전 세계의 아티스트를 홍보하고, 최첨단의 동시대 예술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꿈꾸고 있다. 전시 개최뿐 아니라 전문 컨설팅 서비스에도 열심인 이유다. 조각, 비디오, 사운드,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매체를 지원하고, 지역과 국제 예술계의 교류를 가능케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경계를 넓혀가고자 한다. @gaiaartspace

GALLERY AFTERNOON(P14)

전통적인 서울의 북촌 아트 벨트인 종로구 삼청동 초입에 자리 잡은 갤러리애프터눈(GALLERY AFTERNOON)은 2021년, 김희수 작가의 개관전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김슬기, 콰야, 고범주 등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는 데 힘쓰며 연간 10~12회의 기획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더 플라츠에 위치한 갤러리애프터눈 부스에서는 김슬기, 박지영, 안소희 작가의 작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gallery__afternoon

333GALLERY(B43)

Witthaya Kakham, ‘Dream…deep in Rolling Mountians’, Oil on canvas, 80×120×4cm, 2024 ⓒWitthaya Kakham
Witthaya Kakham, ‘Dream…deep in Rolling Mountians, 2024, Oil on canvas, 80×120×4cm, 2024 ⓒWitthaya Kakham

dR(B37)

Yoo Jinsik, ‘Flamed Self’, Glazed ceramics, stoneware, 56×30.5×25.4cm, 2023 ⓒYoo Jinsik
Yoo Jinsik, ‘Narcissus’, Glazed ceramics, stoneware, 44.5×35.6×28cm, 2024 ⓒYoo Jinsik

드로잉룸(dR)은 시대성과 작가정신을 담은 현대미술을 보다 친숙하게 경험하도록 이끄는 상업 전시 공간이다. 2019년 4월 용산에서 처음 문을 연 후, 2022년 4월 종로 서촌의 통인시장 인근으로 이전했다. 예술가 고유의 시각언어를 이끌고 움직이는(draw) 매개체 역할을 통해 대중과 예술가들의 아이디어를 연결해 시너지를 일으키는 공간이자,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도록 돕는 조력자이기를 자처한다. @drawingroomseou

김희정 드로잉룸 디렉터

키아프 서울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

국내 아트 페어를 대표하는 키아프 서울에 참 여하게 되어 기쁘다. 새로운 작가들을 소개하고 갤러리를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전체적인 주제와 방향성 등 현장에 마련될 부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드로잉룸 부스는 유진식, 최유정, 카챠 파린(Katja Farin) 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평면 회화와 도자 조각을 매체로 활동하는 20~30대 젊은 작가들이다. 소통과 고립, 소수와 다수의 문화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으로 경험하는 주제를 작가의 독창적 언어로 제시하는 작품들을 선정했다.

드로잉룸이 소개할 작가들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점은 무엇이 있나?

최유정 작가는 드로잉룸 이 가장 주력하는 연간 프로그램인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됨과 동시에 이번 아트 페어에 참가했다. 2025년 9월 드로잉룸에서 개인전이 예정된 유진식 작가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도자 조각가로, 개인전에 앞서 키아프 서울을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 중인 카챠 파린 작가는 2023년 홍콩 페이스 갤러리 그룹전에 참여했고, 향후 드로잉룸에서도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드로잉룸 부스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할 것이니 더욱 신선하고 특별한 부스가 되리라 예상한다. 평면 작품부터 입체 도자 조각까지 다양한 매체를 선보이며 젊은 현대 작가들의 시선을 공유하고 싶다.

키아프 서울 이후 다가올 2025년 드로잉룸의 목표는 무엇인가?

먼저 키아프 서울을 통해 동시대 젊은 한국 작가를 알리고 홍보하는 갤러리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또한 2025년에도 기획 전시를 통해 국내에 다양한 시선을 제공하고, 한국 작가를 해외 아트 페어에 소개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