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뉴욕을 거쳐 상하이로 향한 미우미우 ‘Tales & Tellers’. 패션과 영화, 퍼포먼스와 설치 예술이 교차하는 프로젝트가 상하이 전시 센터에서 공개됩니다.

© MIU MIU

미우미우가 오는 6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상하이 전시 센터(Shanghai Exhibition Center)에서 ‘Tales & Tellers’ 프로젝트를 공개합니다. 지난해 파리에서 처음 시작된 뒤 뉴욕을 거쳐 세 번째 무대로 상하이를 선택한 것이죠. 패션과 영화, 퍼포먼스와 설치 예술이 교차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우미우가 꾸준히 확장해 온 문화적 서사의 흐름을 이어갑니다.

미우미우가 만든 새로운 서사

이번 프로젝트는 미우치아 프라다의 디렉션 아래 진행됩니다. 역사와 아카이브 연구를 기반으로 작업해 온 폴란드 출신 아티스트 고슈카 마추가(Goshka Macuga)가 구상을 맡았는데요. 극장 및 오페라 감독인 파비오 케르스티(Fabio Cherstich)와 현재 바르큐레이터이자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디렉터인 큐레이터 엘비라 디앙가니 오세(Elvira Dyangani Ose)가 협업에 참여했죠. ‘Tales & Tellers’ 프로젝트는 패션 브랜드의 전시 문법을 그대로 따르지 않습니다. 런웨이 위에서 끝나던 이미지를 공간 안으로 확장하고, 영화적 장면과 퍼포먼스까지 하나의 예술적 흐름으로 연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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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s Tales’에서 이어진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는 미우미우의 ‘Women’s Tales’에서 출발합니다. ‘Women’s Tales’는 2011년부터 이어져 온 미우미우의 단편 영화 프로젝트로, 세계 각국의 여성 감독들이 참여해 자신만의 시선과 상상력으로 여성의 삶과 동시대의 감각을 풀어내는 시리즈입니다. 15년 넘게 30편 이상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꾸준히 확장되어 온 이 프로젝트는 패션과 영화가 만나는 상징적인 여성 중심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죠. 여기에 2022년 봄-여름부터 2025년 봄-여름까지 이어진 미우미우 런웨이의 예술적 개입 역시 프로젝트에 함께 녹아들었습니다. 공개된 포스터 역시 눈길을 끕니다. 인물 실루엣 안에 침실, 계단, 도시 풍경, 그래픽 이미지들이 겹쳐지며 하나의 장면처럼 완성됐는데요. 각각의 포스터는 서로 다른 도시의 기억과 감각, 움직임을 담아내며 영화 포스터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미우미우 특유의 지적인 무드와 서정적인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지죠.

왜 상하이일까?

세 번째 도시로 상하이가 선택된 점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현재 상하이는 패션과 현대 예술, 독립 문화가 빠르게 교차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 역시 상하이를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 생산지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상하이 전시 센터 역시 중요한 요소인데요. 클래식한 건축 양식과 현대적인 도시 감각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미우미우가 보여주고자 하는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죠. 실제로 공개된 비주얼에서도 도시의 건축적 풍경과 공간의 레이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런웨이 밖에서 이어지는 미우미우의 세계

최근 미우미우는 컬렉션을 넘어 영화, 예술, 북 클럽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의 서사를 확장해 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늘 여성의 시선과 이야기라는 키워드가 존재하죠. ‘Tales & Tellers’는 그 흐름을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입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공간을 걷고 장면을 마주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죠. 누군가는 퍼포먼스를 기억하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공간의 분위기나 사운드, 스쳐 지나간 이미지 하나를 오래 떠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상하이의 초여름 속에서 펼쳐질 미우미우의 새로운 이야기. 패션과 영화, 공간과 퍼포먼스의 경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면 이번 ‘Tales & Tellers’를 주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