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가 단편 영화 프로젝트 ‘우먼스 테일’의 31번째 감독으로 모나 파스트볼을 선정했습니다.

우먼스 테일(Women’s Tales)’은 여성 감독들과 함께 여성의 시선을 담은 이야기를 짧은 영화 형식으로 풀어내는 미우미우의 지속적인 문화 프로젝트입니다. 모나 파스트볼(Mona Fastvold)이 연출한 <Discipline>은 오는 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지 이스트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죠.

@fastvold

<Discipline>은 사람 크기 인형의 움직임으로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딛는 한 소녀의 순간을 그립니다.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이제는 분명히 ‘보이는 존재’가 된 상태”라는 설정 아래, 이 작품은 성장의 찬란함보다는 그 직전의 떨림에 주목하죠. 스스로를 세상에 드러내야만 하는 두려움과 용기, 그 벼랑 끝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감독이 언급한 작품의 출발점 역시 감정의 기억인데요. 파스트볼은 불안하고 긴장되던 어느 순간 자신이 입고 있던 미우미우의 옷이 마치 갑옷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그 경험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순간 옷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감정을 다잡고 태도를 바꾸게 하는 일종의 장치이자 스스로를 지켜주는 감각으로 작용하죠.

©IMDb

노르웨이 출신의 파스트볼은 2014년 장편 데뷔작 <더 슬립워커(The Sleepwalker)>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 작품은 같은 해 선댄스 영화제 U.S. 드라마틱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았죠. 이후 2020년에는 <더 월드 투 컴(The World to Come)>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퀴어 라이언(Queer Lion)’ 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넓혔습니다. 최근에는 브래디 코베(Brady Corbet)와 공동 집필한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부문 후보에 오르며 각본가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죠.

MIU MIU WOMEN’S TALES #30 <FRAGMENTS FOR VENUS> ©Miu Miu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의 제안으로 2011년 시작된 ‘우먼스 테일’은 여성 감독들이 자신만의 시선과 목소리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여성 주도 단편 영화 플랫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이 시리즈는 동시대의 독창적인 여성 감독들과 함께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30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어왔죠.

이제 그 서른한 번째 이야기가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또 어떤 메시지를 남기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