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스(BEAM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아오노 겐이치는 가쿠게이다이가쿠 지역에서 10년을 살았다. 창밖으로 도쿄 타워가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들어 현재의 집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가쿠게이다이가쿠역을 이용해 출퇴근했던 지난 10년을 합치면 이 동네에서만 20년을 산 셈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커피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는 겐이치는 혼자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카페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게에 언제든 갈 수 있는 조건이 삶의 작은 행복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이칸야마, 지유가오카, 시부야 등과 가까운 데다 오래된 레코드 가게와 책방, 커피가 맛있고 분위기 좋은 커피숍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가쿠게이다이가쿠 지역은 최근 일본인들 사이에서 살고 싶은 동네로 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뛰어난 안목으로 빔스에서 선보이는 제품과 음반들을 자신의 취향으로 채우는 겐이치는 유명하거나 핫하다는 가게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사람이 많은 곳을 일부러 찾아가는 게 귀찮기도 해서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생각 없이 끌리는 곳에 들어가는데 그 선택이 나빴던 적이 별로 없어요.” (인터뷰를 위해 겐이치가 안내한 깃사텐(찻집) 역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소로 곳곳에 파이프를 문 채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노인들이 많았다.)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큰길보다는 골목길을 좋아한다는 겐이치는 가쿠게이다이카구 지역에 처음 오는 사람에게 산책부터 하기를 권한다.
“가쿠게이다이가쿠역 선로를 따라가면 공원이 하나 있어요. 히몬야 공원인데,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죠. 선로를 따라 더 가면 왼쪽에 메구로도리가 있어요. 인테리어 숍이 많아 아이쇼핑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곳이죠. 작은 가게도 많으니 끌리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보세요. 노르딕, 프렌치 등 다양한 스타일의 빈티지 가구를 볼 수 있답니다.”
KENICHI’S PICK
중고 레코드 숍 SATELLITE
“제가 찾는 모든 레코드가 여기 다 있어요. 먼데서 이곳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많죠.”
주소 도쿄 메구로구 다카반 2-9-3
문의 satellitegakuda
헌책방 루로도(流浪堂)
“다양한 장르의 책을 갖추고 있어요. 가면 꼭 한 권씩은 사서 나오죠.”
주소 도쿄 메구로구 다카반 3-5-1
문의 ruroudou
양과자점 MATTERHORN
“단것이 먹고 싶을 때는 반드시 이곳에 가요. 혼자 두세 개는 거뜬히 먹을 정도로 맛있어요.”
주소 도쿄 메구로구 다카반 3-5-1
문의 matterhorn-tokyo.com
카레집 VOVO
“편하게 카레를 먹으러 가는 곳이에요. 인도 카레를 좋아한다면 가보세요.”
주소 도쿄 메구로구 다카반 2-21-8
문의 vovocur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