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 여자 배구팀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우리조차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 몰랐다.
경기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극적인 5세트 역전승을 거둔 한일전부터,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터키전까지!
매 경기를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로 만들어낸 여자 배구팀.

몸을 아끼지 않으며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준 11명의 선수들과,
주장으로서 묵묵히 동료들을 이끈
김연경 선수의 활약은
메달을 떠나 그 자체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도전을 안 했다면 후회가 남았겠지만,
도전을 했기 때문에 후회와 아쉬움은 전혀 없다.
쿨하게 떨쳐버리고 도전하면 즐거움은 다시 찾아옵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4위의 성적을 거두며 대회를 마무리한 우상혁 선수!
2m 31cm라는 기록을 목표로 출전했지만
목표보다 4cm 높은 2m 35cm를 넘으며
당당히 한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압박감보다  진정으로 즐기는 자세를 보여준 그는
경기 내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했습니다.

 

근대5종 ‘정진화’

다른 선수 등이 아닌
웅태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편했다.”

정진화 선수는 한국 근대5종 국가대표로
올해로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동메달을 획득한 전웅태 선수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며
4위라는 또 하나의 값진 기록을 세웠죠.

경기가 끝난 직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껴안고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은
결과를 떠나 뜨거운 감동을 주었습니다.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우하람’

“올림픽 메달을 딸 때까지 제 도전은 계속될 겁니다.”

우하람 선수는 한국 올림픽 역사상
다이빙 종목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최초의 선수입니다.

결승 3차까지 331.55점을 기록하며
3위 선수와 2점 차이를 유지했으나,
5차 시기에서 격차가 벌어져
끝내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죠.

막중한 부담감에도 결승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4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우하람 선수의 다음 올림픽이 기대되네요.

 

남자 양궁 ‘김우진’

“아쉽지만 그게 삶이다.
어떻게 해피엔딩만 있겠나.
내가 준비해 온 것 전부를
펼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패배는 괜찮다.”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김우진 선수.
8강전 마지막 5세트에서
간발의 차로 패배하며
경기를 마무리 해야했습니다.

경기 내내 평균 80bpm 초반대의
심박수를 보여주며 평온함을 유지한 그는
8강전 직후의 인터뷰에서도
쿨하게 결과를 인정하며
3년 뒤의 파리올림픽을 기약했습니다.

 

태권도 남자 68kg급 ‘이대훈’

“이대훈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쉽지만
항상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2020 도쿄 올림픽의 태권도 종목은
여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습니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이라 불리며
남자 68kg급 종목에 출전한 이대훈 선수의
은퇴 전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죠.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메달은 얻지 못했지만,
승리한 중국의 자오솨이 선수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예의를 표하는 모습은
메달보다 빛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여자 복식 배드민턴 ‘이소희 & 신승찬’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서로 너무 열심히 준비한 것을 알기에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미안했다.
(이소희)”

지난 2일 치러진 여자 복식 배드민턴 경기에서는
이소희, 신승찬 선수와 김소영, 공희용 선수가
동메달을 두고 접전을 펼쳤습니다.

이소희, 신승찬 선수는 1세트 패배에 이어
2세트에서도 뒤지던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5대 15까지 따라잡는
집중력을 보여주었죠.

김소영 선수가 매치포인트에서 득점에 성공해
이들은 4위에 머물렀지만,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리드까지 힘을 다 쓰고 왔으니 후회는 없다.”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경기로 구성된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종목이죠.

서채현 선수는 스피드에서
20명 중 17위라는 아쉬운 순위를 거뒀지만,
볼더링과 리드에서 각각 5위와 1위를 기록하며
종합 2위로 결선에 진출해 모두를 놀라게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홀드 3개를 잡지 못해
동메달을 놓치며 전체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만 18세인 서채현 선수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든 올림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