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1차 메인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배우 이정재와 박해수가 서바이벌 참가자로 의기투합했고 영화 ‘기생충’의 정재일 음악감독, ‘남한산성’의 채경선 미술감독, ‘부산행’의 이형덕 촬영감독이 함께 하며 시리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장르를 오가며 새로운 이야기와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선보여 온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오랜 시간 품어온 상상력을 쏟아냈다. 2008년 극한의 게임에 빠져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를 탐독하던 그는 “가장 한국적인 서바이벌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어린 시절 즐겨하던 추억의 놀이와 어른이 되어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포착해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시절의 추억이 가장 끔찍한 현실로 바뀌는 아이러니”를 완성했다. 그는 영화가 아닌 첫 시리즈에 도전, 길이와 형식, 내용에 제약을 두지 않고 본인이 구축한 세계를 거침없이 펼쳐 보였다.
황동혁 감독의 독창적인 상상력은 영화계 베테랑 제작진의 탐구정신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미술, 음악, 촬영 등 분야별 정상급 제작진들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오징어 게임>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까지 황동혁 감독이 그린 영화 속 세계를 완벽한 비주얼로 탄생시켰던 채경선 미술감독은 456명의 참가자가 실제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거대한 세트는 물론 각 게임의 특성을 살린 신선하고 다채로운 공간과 도전적인 색감, 오브제로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기생충>, <옥자> 등 영화음악을 비롯한 대중음악, 국악, 연극, 뮤지컬까지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선보여온 정재일 음악감독은 추억과 클리셰, 키치적인 요소가 뒤섞인 음악으로 차별성을 확보했다. 끊임없이 변주되는 선율은 매 게임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캐릭터의 상황과 감정을 대변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반도>, <강철비>, <부산행> 등 긴박한 드라마를 생생하고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담아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이형덕 촬영감독은 거친 현실 세계와 동화적인 서바이벌 게임장의 대비는 물론 참가자들의 처절한 사투를 고속촬영으로 포착해 극강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함께 공개된 1차 메인 포스터는 이들이 완성한 강렬한 이야기가 응축되어있다. 동일한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경쟁에 내몰린 참가자들과 그 뒤를 지키고 있는 관리자들, 그리고 천장에 매달린 456억 원이 자본주의라는 제도 안에서 돈을 향해 극단의 경쟁으로 치닫는 현대사회를 축약시켜 보여준다. 극한의 경쟁과 만나 변모해가는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잔혹한 현실에 내몰린 참가자들의 얼굴이 시청자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오징어 게임>의 냉혹한 세상은 오는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