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진행된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브로커’송강호남우주연상을,
영화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
감독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번 칸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
두 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더없이 풍성한 영화 소식을 전했습니다.
팬데믹이 지나고 ‘노마스크’
축제로 돌아온 칸영화제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연일 뜨거운 이슈를 전했죠.
이어 마지막날에도 낭보를 전하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둔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취화선’ 임권택 감독 이후 두 번째이며,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세 번째로 칸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국격을 높이 올리기도 했지만,
걱정과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
극장에 손님이 끊기는 시대를 지나기도 했지만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의 위기 속에서
느낀 점을 털어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애쓴
영화인들에게 마음을 전했죠.
그리고 “박해일 탕웨이 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고 말로 못하겠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라며
주연에게도 고마음을 표했습니다.

이어 송강호의 이름이 불렸습니다.
일본인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출한 첫 한국영화
‘브로커’의 주연으로 올해
칸 영화제를 밟은 송강호.
그와 칸 영화제의 인연은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2006년 ‘괴물’에 이어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것에 이어
올해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할 수도 없고
하는 배우도 없다.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최고 영화제에 초청도 받고 거기서 격려를 받고
수상도 하게 되고 이런 과정 자체가 있을 뿐이지
절대적인 가치라 생각하진 않는다.
아주 매우 행복하고 영광스럽지만
이게 목표가 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는
각각 다른 영화로 상을 받았지만
‘박쥐’ 등 함께 영화 작업을 한 동료이기도 하죠.
“따로 와서 같이 받게 된 것 같아서
더 재미있다”라는 박찬욱 감독.
또 “다른 영화이지만 식구들이
받은 것처럼 뿌듯하다,
제가 일어났을 때 감독님이
뛰어와서 포옹하시는데
그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라는
송강호의 소감입니다.
한국영화 2편이 동시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함께 수상한 것은 처음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한국영화만이어서가 아니다,
내 영화에는 중국인 배우도 나오고
‘브로커’는 일본인 감독이 연출한다.
아시아의 인적자원과 자본이 교류하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라고 평했죠.

이날 재미난 점은 K콘텐츠의 약진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외신에 박찬욱 감독,
송강호가 한국 관객들의 수준을 언급한 것이죠.
“한국 관객들은 웬만하면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단일한 장르만 가지고는 만족을 못한다.
그 안에 실제 우리 인생이
총체적으로 묘사되기를 원한다.
장르영화라고 해도
웃음 공포 감동이 다 있지 않나.
우리가 더 많이 시달리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박찬욱)

“우리는 단 한 순간도 나태하면 안 됐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이었다.
기본적으로 한국 관객분들이 끊임없이
격려하고 때로는 질타하기도 하면서
쉼없이 노력해온 것 같다.
결론은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격려덕분이다”
(송강호)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온 후
공개되는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다시 한 번 더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영화의 위기를 지나온 거장과
대배우의 열일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