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기상이변은 경신된다. 매일 전해지는 폭우와 폭설, 폭염의 경보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무분별하게 생명을 죽이고, 먹고, 낭비하고, 버린다. 그 가운데 절망을 딛고 내일에 오늘의 재난을 대물림하지 않을 것이라, 재앙의 시나리오대로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 내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오늘, 우리, 이곳임을 믿는 새 시대의 새 사람들. 이들이 쟁취할 내일에 대하여.

 

양승찬

1995, (주)스타스테크 대표이사 (@stars_tech_)
세계 최초로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이용한 친환경 제설제 ‘ECO-ST1’과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화장품 원료 ‘Penellagen’을 개발했다.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비료로 상품화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시스템. 인류의 지속 가능성은 환경문제와 직결되지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도덕적 행동일 뿐이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정확히는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인류의 도덕성에 기대하는 것을 넘어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밖에 없게 하는 시스템에 관심을 두고 있다.

행동과 실천 민주주의, 자본주의로 대변되는 현재의 사회구조에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은 크게 ‘법’과 ‘자본’이다. 당연하게도 법보다는 자본시장 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접근은 환경적 솔루션을 보다 경제적 솔루션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며(자본시장에서 경제적 솔루션이 즉각 도입되기에), 이를 위해 소각 폐기되는 해양 폐기물 불가사리를 활용해 도로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해 사업화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목하는 이슈 이슈나 사건보다 환경문제와 관련해 자본시장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탄소배출권’에 관심이 많다. 환경적인 것이 경제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훌륭한 시스템이 정착하기에는 사회적 합의와 세부적 내용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해결책의 효율성을 생각해 시급하게 전방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낙담 속 희망 낙담하고 실망해 멈춰 있는 시간보다 미래를 위해 행동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멘텀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확신을 믿는 편이다. 뻔한 이야기지만 낙담하고 실망하는 동안 우리가 낙담하고 실망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미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운석이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방향의 모멘텀으로 날아오고 있을 때, 가만히 있으면 미래는 없는 것이 맞다. 반대로 무언가 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줘야만 미래가 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움직임들이 그런 것이고 그건 비단 환경문제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바꿀 내일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개인적 고민은 환경문제뿐 아니라 사업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 콜라겐 전달 기술에 대한 당사와 고려대학교 연구진의 공동 연구 결과를 전해 들었을 때 화장품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 결과가 콜라겐은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혁신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화장품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인 내 시각이었다. 시장을 혁신할 기술, 즉 IP가 있더라도 헤리티지 없이 화장품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유사 업계인 패션 산업에서 IP만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찾기 시작했고, 신기술이 곧 브랜드인 ‘고어텍스(Gore-Tex)’에서 희망을 봤다. 당장 눈에 띄는 화장품 브랜드가 큰돈을 벌 수 있겠지만, 우린 화장품 업계의 고어텍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리 피부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콜라겐은 1백 년이 지나도 화장품 원료로 쓰일 수밖에 없는 만큼 만약 콜라겐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콜라겐은 페넬라겐’이라는 인식을 심을 수만 있다면, 화장품 브랜드가 아닌 원료와 소재 브랜드로서 지속 가능할 테니 말이다. 내가 바라는 미래는 이처럼 모든 부분에서 지속 가능한지를 고민하는 사회다. 보다 건강하고 혁신적인 그리고 진짜인 솔루션이야말로 지속 가능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