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강
1997, 그래픽디자이너 (@luckyrookie_)
성북청년시민회의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공익 활동가와 디자이너의 경계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한다. 또한 ‘플랫포그’라는 텍스타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작업 재료를 찾아 여러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이제 매장에 잔뜩 걸린 옷들을 보면
팔리지 못한 것들은 어디로 갈지를 생각한다.
행동과 실천 제로 웨이스트 숍에서 세제나 스킨케어 제품 리필해서 사용하기, 새 옷이 아닌 헌 옷 구매하기, 다회 용기와 텀블러를 챙겨 다니기 등 작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처음 시도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집에서 처리할 수 있는 퇴비 박스 만들기였다. 스티로폼 박스에 흙과 음식물 쓰레기를 담고 매일매일 잘 섞어주면 음식물이 썩어 흙이 된다.
주목하는 이슈 칠레 사막에 옷으로 이뤄진 산이 있다. 바다에 쓰레기 섬이 있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 었지만, 의류 폐기물로만 이뤄진 산의 존재 또한 충격적이었다. 합성섬유 옷은 플라스틱처럼 잘 썩지 도 않는데다 화학 처리가 되어 있어 땅을 오염시킨다. 나는 이제 매장에 잔뜩 걸린 옷들을 보면 팔리지 못한 것들은 어디로 갈지를 생각한다. 옷을 쉽게 사고 버리는 것이 그 거대한 산업에 일조하는 것 같아 대안을 찾은 것이 헌 옷을 구매해 입는 방법이고, 그보다 앞서 정말 필요한 옷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꼭 갖는다.
영향을 준 것들 보틀팩토리 대표님과 차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은 것이 기억난다. 텀블러를 카페에서 빌린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단순하지만, 실제 실천해온 과정을 들으니 엄청난 추진력과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바꿀 내일은 쓰레기 산이 사라진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