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기상이변은 경신된다. 매일 전해지는 폭우와 폭설, 폭염의 경보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무분별하게 생명을 죽이고, 먹고, 낭비하고, 버린다. 그 가운데 절망을 딛고 내일에 오늘의 재난을 대물림하지 않을 것이라, 재앙의 시나리오대로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 내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오늘, 우리, 이곳임을 믿는 새 시대의 새 사람들. 이들이 쟁취할 내일에 대하여.
힐다 윤
1992, 일러스트레이터 겸 타투이스트 (@hilda_yoon)
귀엽고 다채로운 드로잉으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겸 타투이스트. 종이보다는 디지털 아트를 선호하며 친환경 비건 타투이스트로서 더 나은 방식을 꾸준히 고민 중이다.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행사들이 조금 더 바다 동물에게 친절했으면 좋겠다.
최대 관심사 지금 제주도 모슬포항 부근에 살고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오염되는 바다를 보며 해양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더불어 동물권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이와 관련한 실천 방법을 탐색 중이다.
행동과 실천 일상에서는 비건 식생활을 지향하며, 작업할 때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 중이다. 그림을 그리고 몸에 잉크를 새기는 행위를 직업으로 삼다 보니 그에 따른 일회용 쓰레기 발생이 만만찮았다. 현재 대부분의 작업은 그냥 두었다면 버려졌을 쌓여 있던 이면지, 광고지 그리고 중고 종이책 등을 사용해 콜라주 작업을 하고, 종이 작업보다는 디지털 작업을 선호한다. 또한 물감을 사용할 때도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되지 않은 천연 피그먼트를 사용한다.
주목하는 이슈 매년 연초에 열리는 풍선 날리기 행사를 주시하고 있다. 하늘로 날아가는 풍선을 감상하는 건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순 있겠지만 바람이 빠진 풍선들은 결국 유해 물질을 포함한 고무 쓰레기가 되어 바다에 남겨진다. 해양 생물들은 그 잔해를 먹거나 단단한 고무줄에 몸이 끼어 고통받게 된다. 풍선 날리기나 대형 폭죽놀이 등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행사들이 조금 더 바다 동물에게 친절했으면 좋겠다.
영향을 준 것들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를 보고 큰 영향을 받았다. 인간들은 소를 먹기 위해 소를 키운다. 소의 트림, 방귀, 배설물 그리고 도축 과정에서 많은 메탄가스가 배출된다. 방목해서 키우는 것 역시 좋은 대안이 될 순 없다. 소들의 방목을 위해 멀쩡한 나무들을 베어내고 소들이 풀을 먹고 지나간 땅은 다시는 풀이 돋을 수 없는 폐허가 된다. 아마존의 80%는 소 사육으로 인해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 영상을 보고 육식을 끊고 무분별한 일회 용기 사용을 줄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바꿀 내일은 우리가 다 함께 조금이라도 실천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커다란 파도가 되어 파괴된 자연이 조금씩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