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xhibition <The Moment : 찰나의 희열>

 

장소 ZIP739 2층, 가나아트라운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53) 날짜 4월 14일~5월 7일 시간 11:00~20:00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비범한 찰나로 포착하는 것. 사진가가 뷰파인더에 비친 피사체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저마다의 해석을 더하며 셔터를 눌렀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장면이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은 장면들을 선보이며 패션계와 연예계, 대중의 사랑을 받은 사진가 보리(BoLEE)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흘렀다. 영화 포스터 작업으로 데뷔해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13년까지 패션 매거진의 수많은 페이지에 이름을 남겼다. 사진가 보리의 10주기를 맞아, 추모의 마음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 한남동에 자리한 멀티 브랜드 숍 ZIP739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그가 생전에 〈마리끌레르〉 코리아를 비롯한 유수의 패션 매거진과 함께 작업한 40여 점의 패션 사진을 선보인다. 트렌드를 기반으로 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철학을 녹여낸 그의 사진들을 살펴보며 자유롭고 과감했던 패션 사진의 전성기를 잠시나마 향유할 수 있다. 남성 사진가가 주류이자 다수였던 당시, 카메라를 들었던 몇 안 되는 여성으로서 그가 깊이 남긴 족적은 현재 또는 미래의 여성 사진가를 위해 단단히 다져진 길을 돌아보게 한다. 철저히 가공된 현장일지라도 어떠한 예술성을 투영하고, 피사체 스스로 깨닫지 못한 매력을 결국에는 예리하게 포착해낸 사진가 보리. 그가 카메라를 통해 보여준 장면은 영원히 바래지 않는 순간의 가치를 증명한다.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보리의 사진을 감상하며 그를 다시금 기억하기를, 전시장을 나서는 각자의 마음에 특별한 찰나의 희열들이 떠오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