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굿 커피 소사이어티 The Good Coffee Society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한 빈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커피하우스가 많지만,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현대적인 공간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더 굿 커피 소사이어티’도 새롭게 떠오르는 곳 중 하나다. 커피에 남다른 열정을 품은 두 동료가 빈에 정착하며 문을 연 작은 카페로, 매주 새롭게 엄선한 6~8종의 커피와 3~4종의 원두를 소개한다. 커피 맛은 물론, 커피를 제공하는 방식까지 충실히 고민해온 만큼 모든 손님을 따뜻이 환대한다. 5월 중순 빈의 슈투베르피르텔(Stuwerviertel)에 오픈한 두 번째 지점을 찾아가면 커피와 함께 간단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thegoodcoffeesociety
칼리나 Calienna
바쁘고 복잡하게 흘러가는 도심에서 보내는 하루하루에 지쳤다면 ‘칼리나’를 찾아가보기를 권한다. 주변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복합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양한 수형의 식물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데, 작은 선인장부터 천장에 닿을 만큼 키가 큰 열대식물까지 빼곡히 자리 잡고 있어 꼭 나만의 공간에 들이지 않더라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화분을 비롯한 식물 관련 용품은 물론, 섬세하게 디자인한 오브제와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려주는 책 등도 판매하며 한쪽에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푸른 자연과 아름다운 물건,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calienna
쉐엔 Sheyn
디자인 스튜디오 ‘쉐엔’의 상호는 유럽 중부와 동부 출신 유대인의 언어인 이디시어로 ‘아름다움’을 뜻한다. 두 대표가 아름다움을 갈망하며 제품을 디자인한 후 3D 모델링과 프린팅이라는 현대 기술을 통해 실물로 구현한다. 미세한 패턴이 모여 이뤄낸 유려한 형태가 돋보이고,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만으로 만들어진다는 점 또한 제품의 가치를 높인다. 규모가 작아지는 추세인 오늘날의 주거 공간을 고려해 작은 꽃병, 볼, 조명 등을 주로 선보여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sheyn.at
레오폴트 미술관 Leopold Museum
19세기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스트리아 예술을 조명하는 레오폴트 미술관은 올해 6월 26일까지 3개월간 ‘A Few Degrees More’를 테마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오스트리아 기후변화센터와 뜻을 모아 상설 전시 <빈(Vienna) 1900>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 15점을 1.5~7도로 기울여 전시한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풍경화를 삐딱하게 걸어두고, 기운 각도만큼 기온이 상승할 때 지구에 생기는 변화와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작품 옆에 설명해두었다. 단 한 장의 포스터를 인쇄하지 않고도 매주 찾아오는 수많은 관객에게 닿을 수 있는, 가장 예술적인 환경 프로젝트다. @leopold_museum
응용미술박물관 Museum of Applied Arts
1백여 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들어선 빈에서 가장 현대적인 예술을 탐미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응용미술박물관을 추천한다. 디자인과 건축, 효용성을 고려한 예술이 어우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동안 탄생한 아름다운 가구와 유리, 도자, 은, 직물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디자인이 일상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MAK 디자인 랩’도 살펴볼 수 있다. 특별전 또한 꾸준히 열리고 있는데, 그중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열리는 전시 <현란과 화려(Glitz and Glamour)>는 유리 디자인의 역사와 트렌드를 다룬다.@ mak_vienna
하이디 홀텐 컬렉션 Heidi Horten Collection
1941년 빈에서 태어난 미술 컬렉터 하이디 홀텐은 수십 년 동안 20~21세기에 탄생한 회화와 조각 등 수백 점을 모았다. 홀텐의 뜻을 따라 그가 보유한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 ‘하이디 홀텐 컬렉션’이 지난해 6월에 문을 열었다. 홀텐은 이곳이 오픈한 지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사랑해 마지않던 소장품을 감상하며 예술이 전하는 기쁨을 공유하려는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5월부터 10일까지 열리는 특별 전시 <랑데부(Rendez-vous)>는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이브 클랭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heidihorten.collection
티안 비스트로 TIAN Bistro
‘티안 비스트로’가 선보이는 채식 요리에는 다정한 마음이 담겨 있다. 햇빛이 쏟아져 드는 유리 천장, 실내 곳곳에 자리한 식물에서부터 자연을 향한 사랑이 느껴진다. 소고기 대신 표고 버섯을 곁들인 타르타르 등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이는데, 자연의 주기를 고려해 식재료를 들여오기 때문에 계절별로 메뉴가 바뀐다. 작은 농장에서 유기 농법으로 기른 농산물을 주로 쓰고, 농부와 그 가족의 노고를 떠올리며 뿌리부터 잎까지 최대한 요리에 활용한다. 자연을, 더 나아가 미래를 생각하며 정성껏 만든 음식을 많은 이들과 나누는 미덕을 갖췄다. @tian_bistros
시오피 C.O.P
레스토랑 ‘시오피’는 ‘농작물 컬렉션(Collection of Produce)’을 줄여 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을 지향한다. 50여 개 지역에서 들여온 신선한 농작물을 직관적으로 활용해 만든 요리를 선보인다. 달걀, 치즈,각종 채소를 펼쳐놓은 테이블과 큰 화덕이 자리 잡고 있는 오픈 키친에서 정직한 음식을 만들겠다는 이곳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준비된 재료에 따라 날마다 메뉴 구성을 조금씩 달리하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하며 완성한 한 그릇의 음식에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이 오롯이 담긴다. 식재료와 요리, 농부와 레스토랑 손님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식사를 만끽할 수 있다. @copvienna
미란다 바 Miranda Bar
파스텔컬러와 네온사인을 인테리어에 활용해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술집.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클래식한 칵테일은 물론, 젊은 바텐더들이 개발한 새로운 칵테일도 꾸준히 선보인다. 계절에 맞는 재료를 더하고, 맛과 향을 변주하는 재미를 몸소 느끼며 만들어낸 매력적인 술들은 빈의 밤을 더욱 활기차게 보내도록 해준다. @bar_miranda
나우 와우 NOW WOW
에코 숍을 표방하는 공간은 많지만, 친환경 제품의 품질까지 엄격하게 고려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컨셉트 스토어 ‘나우 와우’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세심한 심사를 통과한 ‘좋은 제품’만을 소개한다.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천연 향수와 비누, 화장품 등은 천연 성분으로 만들 뿐 아니라 본래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자연과 제품, 환경과 효능을 모두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삶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공간이다. @nowwow__wien
올 솔드 아웃 숍 All Sold Out Shop
빈 등지에서 활동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담은 한정판 아이템을 판매하는 작은 갤러리 겸 아트 숍. 각 아티스트 특유의 개성이 드러나는 티셔츠, 모자와 가방,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애정을 듬뿍 담아 소량으로 제작해 금방 ‘솔드아웃’ 되는 아이템 애호가라면 찾아가볼 만하다. @allsoldoutshop
호텔 모토 Hotel Motto
3백여 년의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건물을 새 단장해 2년 전부터 투숙객을 맞기 시작한 부티크 호텔. 오늘날 빈의 라이프스타일에 1920년대 파리의 멋을 더해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꽃을 수놓은 천으로 장식한 벽과 빈티지 가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객실은 편안하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최상층의 레스토랑 ‘Chez Bernard’는 유기농 식재료를 현대적 방식으로 활용한 오스트리아 음식을 선보이고, 현지인이 즐겨 찾는 베이커리 ‘Motto Brot’도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이 내내 바쁘게 오가는 도심에 위치하고, 지하철역이 가까이에 있어 빈의 구석구석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hotelmottovie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