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또렷한 취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이들의 시선은 귀중한 경로가 된다.
날 선 감각을 지닌 25명의 문화 예술계 인물에게서
요즘 보고, 듣고, 읽고, 사고, 즐기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정우영

프리랜서 에디터

전 피처 에디터, 현재는 프리랜서 에디터로 일하며 삼각지에서 뮤직 바 ‘에코’도 운영하고 있다.

Place

미도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진가 이윤호를 잘 느낄 수 있는, 을지로의 ‘신도시’와 다른 방식으로 귀여운 공간이다. 커피는 창의적이고 맛있으면 그만인 쪽이라 보통 테이크아웃만 하는데, 미도파에서는 어쩐지 주저앉고 만다. @midopacoffeehouse

 

카바 라이프 물건을 보면서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만족감을 얻는 공간이다. 다큐멘터리에 비유하자면 BBC 어스(BBCEarth)가 아니라 마이크로 코스모스(MicroCosmos)를 보는 듯한 내밀한 감상을 안긴다. @cava.life

 

Person

이센스 2집 <이방인>활동을 마무리하는 라이브 공연에 갔을 때 이센스는 “음악과 관련 없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이젠 괜찮다, 뭔가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센스가 음악만 생각했을 때 나오는 앨범이 7월 13일에 공개되었다. 발매 전 미리 들어본 이들이 일찍이 ‘끝내준다’고 증언했고, 나 또한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Shopping List

Ortofon VNL 카트리지(턴테이블용) 리드를 실버로 교체한 턴테이블 슈어(Shure) M44-7의 카트리지를 기본으로 다양한 카트리지를 사용해보며 사운드 시스템에 적당한 소리를 테스트했는데, 드디어 꼭 맞는 짝을 찾았다. 오르폰(Ortofon) VNL 카트리지는 밸런스와 해상도가 매우 뛰어나고, 약간 아쉬운 베이스만 이퀄라이저를 조금 만져주면 천국을 펼쳐낸다. 특히 1990년대 음악과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Exhibition / Book / Movie

영화 <장군의 수염>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모더니스트는 이만희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만희의 <휴일>을 처음 봤을 때와 비견되는 충격을 받은 작품이다.

 

ⓒ사계절

김원영의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장애에 관해 ‘솔직하고 우아하게’ 적은, 내가 읽은 최초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