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또렷한 취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이들의 시선은 귀중한 경로가 된다.
날 선 감각을 지닌 25명의 문화 예술계 인물에게서
요즘 보고, 듣고, 읽고, 사고, 즐기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쏠(SOLE)

뮤지션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사랑을 담아 섬세하게
불러내는 쏠의 음악은 저마다 내면의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지난해 첫 정규 앨범 <imagine club>을 선보였고,
최근 드라마 <셀러브리티>와 <이로운 사기>의 OST를 공개했다.

 

Place

르몽트뢰 경남 진주에 있는 LP 바. 커피와 위스키 등을 마시며 주인장이 직접 큐레이션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르몽트뢰가 권하는 음악을 그곳의 아날로그 장비로 감상한 경험이 내 음악 인생의 또 다른 장을 열어준 듯하다. 좋은 술과 좋은 음악을 함께 즐기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서울에서 진주까지 기꺼이 가고 싶게 만든다. @le_montreux

 

What’s In My D Bag

유튜브 채널 <Emily Mariko> 유튜버 에밀리 마리코가 요리하는 과정을 촬영해 만든 쇼츠를 중심으로 꾸리는 채널. 영상에 배경음악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하루 종일 음악을 듣는 내가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볼 수 있어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주로 다루는 이 채널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따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 과정을 차분하게 즐기는 듯한 그의 태도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완성된 음식을 한 입 맛보는 마지막 장면이 포인트!

 

유튜브 채널 <미네코(minhyeko)> 베를린에 거주하는 유튜버 미네코가 업로드한 브이로그를 볼 수 있다. 평소 유튜브를 통해 여행 콘텐츠를 즐겨 보는데, 알고리즘 덕분에 이 채널이 떠서 알게 된 것 같다. 현재 구독자가 1만 명 미만으로 많이 알려진 채널은 아니지만, 내 취향을 저격해 구독 버튼을 눌렀다. 타악기를 전공한 그가 중간 중간 삽입한 음악과 손 글씨로 쓴 알록달록한 자막, 내가 몇 년 전부터 가보고 싶어 한 베를린의 여러 풍경 등 소소한 매력이 잔뜩 담긴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

 

Person

윤(YOON) 앰부시(AMBUSH)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은 요즘 멋있다고 생각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의 인터뷰가 담긴 짧은 영상을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당당한 말투와 표정에서 매력을 느꼈다. 어느새 그의 패션 아이템, 메이크업 스타일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가 브랜드를 이끌며 일에 열중하는 모습과 귀여운 셀피까지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된다.

 

Exhibition / Book / Movie

존 스트레레키의 책 <세상 끝의 카페> 얼마 전 서점에서 이 책에 실린 번역가의 소감과 작가의 소개 글을 읽었다.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어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 끝의 카페>는 소설 형식의 자기 계발서로, 피로와 짜증을 느끼던 주인공 ‘존’이 우연히 찾아간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며 삶을 바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린다. 내 존재 이유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게 해준, 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준 책이라 한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영화 <내 사랑>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좋아한다. 그중 하나인 <내 사랑>은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 (Maud Lewis)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만 접했을 때 예상할 법한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이 작품에 담긴 따뜻하고 감동적인 사랑을 많은 이들이 직접 보고 느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