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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ar

고하르의 드롭 웨이스트 에이프런 고하르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타일리스트 겸 아트 디렉터 라일라 고하르(Laila Gohar)와 그의 동생이 만든 브랜드다. 누데이크에 대해 고민하다가 케이터링 관련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스타일을 해치지 않는 멋진 앞치마를 갖고 싶었다. 고하르의 앞치마를 구매한 결과는 대성공! 부엌에서 보다 스타일리시하게 움직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하예진(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롤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추얼 여름이 되니 텁텁한 가죽 스트랩대신 차가운 스틸 밴드 시계가 갖고 싶었다. 손목이 유독 얇은 터라 조그만 다이얼이 필수였다. 작지만 결코 옹색하지 않은 것. 평소 차고 다니는 시계를 고치러 빈티지 워치 숍 ‘노스 타임(Nostime)’에 갔다가 딱 내가 원하던 시계를 만났다. 26mm 다이얼의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모델이라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이고, 내 손목에 맞춘 것처럼 꼭 맞았다. 홀린 듯 샀고, 이후 노동이 힘들 때마다 자주 손목을 들여다본다. 김누리(비주얼 디렉터 겸 스타일리스트)

 

잎이 가는 아카시아 원래 집에 정교하게 디자인한, 차가운 느낌의 빈티지 가구만 두고 지냈다. 그런데 최근에 양재 꽃시장을 찾아가 잎이 가느다란 아카시아를 비롯한 여러 식물을 데려왔다. 오랜 세월을 품은 가구와 푸른 생명을 함께 들여놓으니 내 공간에서 이전과 사뭇 다른 에너지가 느껴져 행복하다. 아프로(프로듀서)

 

ⓒ이호진

빈티지 웨스턴 부츠 오랫동안 마음에 드는 웨스턴 부츠를 찾아 왔다. 어느날 파리의 한 빈티지숍에서 시선을 강탈한 제품을 만나 드디어 구입했다. 이호진(모델)

 

빈티지 수납장 일본 시골(도심일지도 모르겠다) 어디에선가 오랜 세월을 보낸 수납장을 한남동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발견하고 한눈에 반해 집에 들였다. 한동안 다구 를 보관할 찬장을 찾고 있었는데, 나무와 유리, 철제가 조화롭게 이루어진 이 수납장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아직까지도 볼 때마다 설렌다. 이세희(티 디렉터)

 

ⓒHelinox

헬리녹스 체어제로 라지 블랙 원래 그레이 컬러를 사고 싶었는데 재고가 없는 것 같았다. 그게 가장 예뻤는데…. 종종 입석으로 기차를 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이 의자를 꺼내 앉는다. 주변 사람들의 부러운 눈빛은 무시한다. 이어폰을 꽂고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한다. 이 의자는 촬영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사실 양보해야 할 것 같은데(다른 사람들도 힘드니) 꿋꿋이 버티며 앉는다.  가끔 길가다가 기다리는 시간이 생기면 또 꺼낸다. 사실 그냥 서 있어도 되는데 왜 이렇게까지 앉으려고 하는 걸까. 한번 생각해보겠다. 박세영(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