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또렷한 취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이들의 시선은 귀중한 경로가 된다.
날 선 감각을 지닌 25명의 문화 예술계 인물에게서
요즘 보고, 듣고, 읽고, 사고, 즐기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What’s In My D Bag

 

인스타그램 @gettyimagesfanclub 오래된 게티이미지를 아카이브 하는 계정.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해외 셀러브리티의 아이코닉한 사진을 큐레이션한다. 나 또한 사진들을 보며 당대를 떠올리며 향수를 느끼곤 한다. 허지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튜브 채널 <세희123>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DJ 키세와(KISEWA)의 일상 브이로그. 대부분이 주짓수와 술 관련 콘텐츠다. 운동 중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짓수에 열정을 쏟는데, 음주 또한 그에 비례한다. 상당히 대조적인 두 요소의 만남이 매력적이다.  허지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스타그램 @glasshaus.official 여름이라 그런지 고성 천진해변 앞에 위치한 카페 겸 바 글라스하우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항상 재미난 팝업과 이벤트로 복작복작하고, 최근에는 주말마다 인기 DJ를 섭외해 흥미로운 음악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되면 서핑 스쿨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다. 채 Chae (DJ)

 

인스타그램 @samuel_smalls_ 소품을 좋아한다. 구입하기보다는 눈으로 보는 걸 즐기는 편인데, 빈티지 숍 ‘사무엘 스몰즈’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볼 때면 마치 장난감 가게를 찾아간 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세월이 지나면 색이 바래지만 향기는 짙어지는 듯한 빈티지 소품의 매력에서 헤어날 수 없다. 이 계정이 팍팍한 현실을 환기해주는 것만 같다. 필독 (뮤지션 겸 미술가)

 

인스타그램 @samyoukills 세계 곳곳(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상황을 짧은 영상으로 담아내는 작가의 계정. 자신이 바라는 순간을 생동감 있고, 아름답게 담아내 자주 보게 된다. 이혜진 (공간 & 와인 디렉터)

 

유튜브 채널 <와인 마시는 아톰> 부르고뉴와 샹파뉴 지역의 와인 정보와 트렌드를 가장 전문적으로 알려준다 이혜진 (공간 & 와인 디렉터)

 

유튜브 채널 <Emily Mariko> 유튜버 에밀리 마리코가 요리하는 과정을 촬영해 만든 쇼츠를 중심으로 꾸리는 채널. 영상에 배경음악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하루 종일 음악을 듣는 내가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볼 수 있어 눈길 이 가기 시작했다.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주로 다루는 이 채널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따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 과정을 차분하게 즐기는 듯한 그의 태 도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완성된 음식을 한 입 맛보는 마지막 장면 이 포인트! 쏠 SOLE (뮤지션)

 

유튜브 채널 <(minhyeko)> 베를린에 거주하는 유튜버 미네코가 업로드한 브이로그를 볼 수 있다. 평소 유튜브를 통해 여행 콘텐츠를 즐겨 보는데, 알고리즘 덕 분에 이 채널이 떠서 알게 된 것 같다. 현재 구독자가 1 만 명 미만으로 많이 알려진 채널은 아니지만, 내 취향을 저격해 구독 버튼을 눌렀다. 타악기를 전공한 그가 중간 중간 삽입한 음악과 손 글씨로 쓴 알록달록한 자막, 내가 몇 년 전부터 가보고 싶어 한 베를린의 여러 풍경 등 소소한 매력이 잔뜩 담긴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 쏠 SOLE (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