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MRS.
오오나 브렌엄 스넬
Oona Brangam Snell
뉴욕 퀸스에 위치한 갤러리 미세스는 저평가되었거나 새롭게 떠오르는 작가들에게 집중하는 갤러리다. 이번 키아프 서울에서도 한국에서는 낯선 작가 오오나 브랜엄 스넬(Oona Brangam Snell)의 작품으로 하이라이트 섹션을 마련한다. 1989년생인 브랜엄 스넬은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졸업 후 뉴욕에서 활동하며 텍스타일 기업인 마하람(Maharam)의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량생산 기법을 응용하고 수작업 자수 또한 활용한다. 그 결과물로 독특한 오브제를 제작하는 작가는 공예뿐 아니라 신화, 민속예술, 만화 등에서 차용한 이미지에 본인의 상상력을 결합해 상징과 스토리가 넘치는 화면을 완성한다. 섬유 예술의 형식을 띠면서도 동시대 회화에서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을 엮어내는 브랜엄 스넬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에 집중하는 작가다.
갤러리 가이아
GALERIE GAIA
김명진
Kim Myong Jin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가이아는 2023 키아프 서울에서 ‘한국 미술의 힘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이에 한국화를 대표하는 김병종, 이해경 작가를 비롯해 탄탄한 작품 세계를 일궈가는 중견 작가 곽승용, 반미령의 작품을 선택했다. 또 화랑미술제 ‘줌인(Zoom-In)’ 작가로 선정된 청년 작가 심봉민까지 폭넓은 세대를 아우른다. 하이라이트 섹션에 선정된 김명진은 2016년 마이애미 아트위크에서 ‘아트시 선정 50인의 작가’ 목록에 포함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명진의 작품은 수묵화가 연상될 정도로 깊이감이 도드라지는 배경 위에 고래, 젤리 등에서 착안한 캐릭터들의 내러티브를 뒤섞는다. 기법 면에서도 드로잉, 페인팅에 낙서, 뿌리기, 흘러내리게 하기 등을 두루 활용한다. 대중문화와 몽상적 서사를 교차해 팝 초현실주의 작가로 불리는 김명진은 올해 키아프 서울에서 ‘Edgewalker-A Space Odyssey(우주여행)’을 주제로 재기 발랄한 캐릭터들이 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담은 회화 연작을 출품한다.
갤러리이배
LEE & BAE
정직성
Jeong Zik Seong
갤러리이배는 ‘침묵하는 바람’을 주제로 구상과 추상의 구분에 얽매이지 않는 회화로 부스를 구성한다. 하이라이트 섹션 작가인 정직성 작가는 밀도 높은 회화를 선보이는 화가다. 2002년 시작한 ‘연립주택’ 연작으로 입지를 다진 그는 이후 ‘공사장 추상’, ‘푸른 기계’ 연작 등 꾸준히 현실 장소를 주제로 채택한다. 정직성은 이를 두고 본인 삶의 경험에서 얻은 주제를 기하학적 추상, 모노크롬 형식 등을 차용한 우의적 메타 회화 작업으로 진행한 것이라 설명한다. 나전칠기 기법을 표면에 도입하고, 한국적 상징을 자연 생태적 장소성과 연결해 해석하기도 한다. 키아프 서울에서 선보이는 작품 역시 도시의 고가도로에서 부는 바람을 용의 형태로 표현하거나 대나무를 통해 제주도 바람의 흐름을 강조한 회화들이다.
더 스펙타클 그룹
THE SPECTACLE GROUP
애덤 니트
Adam Neate
홍콩에서 온 더 스펙타클 그룹은 미국의 표현주의 콜라주 작가인 로버트 크룩스(Robert Crooks)와 영국의 화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애덤 니트(Adam Neate)의 작품으로 한국 관람객과 만난다. 패션 디자이너로 일한 경력이 있는 크룩스의 작품이 보는 이를 현실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한다면, 니트의 작품은 예술을 통해 가상의 세계에 참여하기를 권한다. 2023 키아프 서울 하이라이트 섹션 작가이기도 한 애덤 니트는 실물 회화 작품과 함께 NFT(대체 불가능 토큰)인 ‘Neate Selects’를 선보일 예정이다. 500개의 NFT로 구성한 이 컬렉션은 지난 20년간 작가의 개인 아카이브에 보관해온 원화 4백25점을 재료로 삼았다. 이마, 목, 어깨, 배경 등 부위별로 분리한 이미지를 무작위로 재조합해 기존의 초상화나 추상회화의 방식에 도전한다. 이는 애덤 니트가 오랜 세월 집중해온 개념인 ‘디멘셔널리즘(dimensionalism)’을 디지털 형식으로 계승하는 것이기도 하다. ‘Neate Selects’는 메타버스의 발전이 예술 감상의 방식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AR(증강현실) 기능도 내장했다.
올해 키아프 서울에서 선보일 작품은? 다양한 작업 방식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스타일의 작품을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스트리트 아트를 통해 쌓은 경험이 작품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거리 예술가로 활동하던 시절, 매번 다른 기법을 사용해 다른 스타일로 그림을 그렸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서 다양한 작업 방식을 탐구하고 실험하는 법을 체득했다. 작가로서 경력을 쌓는 내내 이러한 연습을 해온 셈이다.
당신 작품의 주요 개념인 ‘디멘셔널리즘’에 대해 설명해주기 바란다. 디멘셔널리즘 회화는 시간과 공간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작품을 보는 사람이 그림 주위를 움직이면 그림의 형태와 모양이 변하는데, 그걸 보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등 그림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물감과 채색 렌즈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그림 주변을 돌 때 작품의 색깔 역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미지의 시대에 회화 작품은 어떤 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매일 수백 가지 다양한 이미지의 공세에 맞닥뜨린다. 나는 작품에서 가능한 한 시대를 초월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 너무나 많은 이미지 속에서 작품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NFT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NFT는 현재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아직 예술계에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 그 잠재력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작업한 NFT 프로젝트로는 애니메이션 NFT를 실제 존재하는 예술 작품에 투사하는 식으로 현재 가능한 매체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시도한 것이 있다.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AI(인공지능)가 무작위로 추출한 5백 점의 개별 초상화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로 만든 ‘Neate Selects’가 있다. 이 초상화는 AR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다.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이 당신의 작품에서 어떤 것을 발견하기를 바라는가? 내가 그림에 표현하고자 하는 주된 것은 ‘영혼’이다. 관람객과 나의 작품이 영혼 차원에서 서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