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또렷한 취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이들의 시선은 귀중한 경로가 된다.
날 선 감각을 지닌 25명의 문화 예술계 인물에게서
요즘 보고, 듣고, 읽고, 사고, 즐기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Person
봉준호
계속해서 성장해가는 봉준호 감독의 자취와 작업은 항상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가 그려낼 여덟 번째 장편영화 <미키 17>을 기대하고 있다. 하예진(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이스 리(Joyce Lee)
기발한 소재 선정, 훌륭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예술가다. 그의 새로운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감탄하며 살펴보고 있다. 그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데, 대화를 편하게 이끌 줄 아는 유쾌한 사람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김진 (작가)
세리나 모톨라(Serena Motola)
일본의 모델 겸 영화 배우 세리나 모톨라의 오랜 팬이다. 그가 전속 모델로 활동하는 우리나라 브랜드 ‘디애퍼처’의 비주얼 작업을 디렉팅하는 덕분에 계절마다 만나는데, 주근깨 가득한 말간 얼굴에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와 팔색조 같은 매력 넘치는 재능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앞으로 펼칠 행보가 더 기대되는 라이징 스타. 김누리 (비주얼 디렉터 겸 스타일리스트)
신정인
젠틀몬스터 아이웨어 총괄 디자이너. 제품의 실용성과 디자인을 막론하고, 프로덕션에 관한 기획 자체가 신선한 접근을 바탕으로 이뤄지기에 신정인의 창의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게 아닐까. 그와 주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창작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의 섬세함과 책임감, 작업 철학, 비전을 접하며 강한 에너지를 얻고 있다. 요즘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그가 앞으로 전개할 작품들에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아프로 (APRO, 프로듀서)
마테우스 아사토(Mateus Asato)
무려 15년 전부터 유튜브를 무대로 활동한 브라질 기타리스트 마테우스 아사토는 네오소울 기타리스트 중 1인자로 꼽힌다. 셀레나 고메즈, 실크소닉 등과 협업했고, 최근에는 브루노 마스의 월드 투어에 메인 기타리스트로 함께했다. 본인의 기타 리프 주법을 자주 따라 하는 브루노 마스에게 “내 리프를 그만 훔쳐!”라고 말한 일화도 있다고 한다. 권민석 (바텐더)
태민
내가 어린 시절에 마이클 잭슨을 동경한 이유는 음악을 들려주는 데에서 나아가 퍼포먼스, 무대연출, 패션을 비롯한 시각적 표현이 출중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케이팝의 표현에서 완벽한 퍼포머는 태민이 아닐까. 그의 무대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마치 공연 예술이나 현대 예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 샤이니의 ‘JUICE’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태민의 솔로 뮤직비디오를 찍어보고 싶어졌다.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해 연출자로서 언젠가 꼭 담아보고 싶은 아티스트. 손승희 (뮤직비디오 감독)
이호진
나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 항상 새로운 걸 찾고, 경험하고, 매해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하기에 나에게 집중한다. 최근 삶에서 큰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변화가 있을 거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도 많다. 모토는 ‘일단 뻔뻔하게 도전하는 것’.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곳을 향해 문을 두들기려 한다. 이호진 (모델)
조희진
토오베를 운영하며 만난 세라믹 아티스트 조희진의 패턴을 좋아한다. 흙을 이어 붙여 자신만의 고유한 형태를 만들어가는 그의 작품은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그가 작업실 한편에 앉아 천천히 자신의 취향과 관점을 작품에 담아내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내게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앞으로 펼칠 행보가 궁금하고 기대되는 작가. 이세희 (티 디렉터)
로베르토 볼라뇨(Roberto Bolaňo)
그의 책은 아주 재미있지만 어렵고, 보다 보면 힘들고 지치고 피로하다. 그럼에도 그의 책을 읽는 것은 무척이나 신난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박세영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