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프라다(PRADA)는 프리즈(FRIEZE) 서울 기간에 맞춰 인사동에 위치한 문화 공간 코트(KOTE)에서 제10회 프라다 모드(PRADA MODE)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5월 도쿄에서 프라다 모드 도쿄(PRADA MODE TOKYO)를 개최한 이후로 서울을 택한 것인데요. 프라다 모드는 예술, 음악, 음식, 엔터테인먼트를 넘나들며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경험을 선사한다는 취지를 가진 문화적 교류 프로그램입니다. 프라다 모드 서울이 열린 코트는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자들을 위한 문화 공간입니다. 1964년에 가구 공예품점으로 처음 출발한 코트는 여러 해의 발전을 거쳐 문화, 예술, 창작, 사색, 협업의 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런 공간이야말로 프라다 모드의 취지를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겠죠?
프라다 모드는 카르스텐 휠러(Carsten Höller)가 기획했던 프라다 더블 클럽(2008/2009년 런던, 2017년 마이애미)이 자연스러운 진화를 거치면서 발전한 현대 문화 시리즈입니다. 전 세계 여러 장소에서 의미 있는 글로벌 문화의 장을 확대하고, 호스트 장소의 테마에 어울리는 독특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죠. 2018년 이래로 마이애미, 홍콩, 런던, 파리, 상하이, 도쿄 등에서 개최되었으며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케이트 크로포드(Kate Crawford), 티에스터 게이츠(Theaster Gates)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감독, 창작자들과 협업해왔습니다.
이번 프라다 모드 서울에서는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와 영국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를 역임했던 이숙경 큐레이터가 기획했으며 김지운, 연상호, 정다희 감독이 참여한 <다중과 평행>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등을 만든 한국 영화계의 거장 김지운 감독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소통의 장이자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평상’을 주제로 옛 서울이 가진 정취와 향수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죠. <부산행>, <지옥>, <돼지의 왕> 등으로 뚜렷한 본인의 색깔을 알린 연상호 감독은 본인의 작품인 <지옥>을 다룬 전시를 연출했습니다. 작품 내 주인공이었던 정진수가 살던 고시원을 세트로 재현해 고시원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범죄의 현장에 발을 들인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했습니다. 주로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정다희 감독은 ‘종이, 빛, 유령’이라는 제목으로 빛의 공간을 전시했습니다. 정다희 감독의 작품인 <빈 방>, <의자 위의 남자>등이 담긴 그림과 영상을 통해 빛의 특성에 대해 다뤘죠. 해당 전시를 통해 세 감독들이 현대 영화를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과 비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5일에는 각 감독들이 선정한 영화인 <마의 계단>, <초록물고기>, <다음 소희>의 영화 상영회도 열렸으며, 관객과 함께한 대담도 펼쳐졌죠. 이후 김기라 작가의 <잔치> 퍼포먼스와 DJ 파티를 통해 그 현장 분위기를 더욱 달궜습니다.
본 행사에서는 프라다 앰버서더 김태리, 엔하이픈, 재현, 전소미, 송강, 사나, 메타윈 그 외에도 이병헌, 천우희, 유태오, 이재욱, 구교환, 홍경, 이솜, 전종서, 신예은, 아이린, 수주 등 프라다와 연이 깊은 셀럽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