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9월 19일, 서울역에 위치한 복합문화 전시공간인 문화역서울284에서 ‘타이포잔치 2023’이 개최되었습니다. 타이포잔치 2023은 세계 유일의 국제 타이포그래피 행사로서 문자가 지닌 힘과 문화적 저력, 예술적 가치에 관해 지속해서 탐구하고 교류하는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입니다. 8회차를 맞이한 올해 타이포잔치 2023은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라는 전시 제목 내에서 문자와 소리, 시각과 청각, 사물과 신체를 연결하고 실험과 실천을 촉발하는 타이포그래피에 주목합니다. ‘타이포그래피와 소리’를 주제로 문화의 근간인 문자를 중심으로 한 시각 언어가 문학, 음악, 정치, 경제, 도시, 환경 등 사회와 문화의 여러 측면과 상호작용하는 흥미로운 모습을 소개합니다. 올해 국내외 39작가/팀이 참여하여 이번 전시 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typojanchi, 이수지

에제키엘 아키노는 기호로 가득한 악보에서 그래픽적 특성을 포착하고, 이를 시각 언어로 재구성하는 전시를 선보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C조에서 오르내림, Op.1 No.1>에서는 음악 패턴을 시각화하는 데서 더 나아가, 컴퓨터가 스스로 즉흥 연주를 하듯 곡을 생성하게끔 만들고, 그 소리를 악보에 흑백 피아노 건반이 포개지는 형태로 표현합니다. 이수지 작가는 종이에 손바느질로 격자 구조를 짠 다음 다시 그 위에 검은색 실로 활자와 면을 수놓는 조형 전시를 선보이죠. 활자를 ‘쓴다’라는 개념을 상기시키며 작품의 과정을 강조합니다. 더불어 프로파간다에서 발행하는 독립 잡지인 <그래픽>은 50번째 호를 타이포잔치 2023과 협업해 ‘타이포그래피와 소리’를 주제로 한 특별 호 형태를 제작했으니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손영은 작가의 <종이울음>공연, 양위차오 작가의 <칠판 스크리보폰>공연 그리고 헤르디마스 앙가라 작가의 <라숙>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문자와 소리, 행위가 합쳐진 공연으로서 관객들의 전시에 대한 흥미를 더 돋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워크숍, 관람객들과의 대화, <회색 연구> 강연이 준비되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전시 기간 동안 1층 복도에서는 더 북 소사이어티에서 팝업 서점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타이포잔치 2023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의 프로그램 일정, 참여 작가, 전시 등 자세한 내용은 타이포잔치 공식 웹사이트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치 I 문화역서울284

날짜 I 2023년 9월 19일(화) – 10월 14일 (토)

시간 I 오전 10시 – 오후 7시

휴관 I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29일)

입장료 I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