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예방의 날(11월 19일)과 세계 아동의 날(11월 20일)이 있는 11월,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권리영화제(Child Rights Film Festival with Save the Children)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영화제로 2015년에 시작해 어느덧 9회를 맞이했죠. 올해 아동권리영화제는 아동권리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놀이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놀이터’를 테마로 삼고 있습니다.

영화제에 앞서 올해 7~9월에 진행된 단편영화 공모전에는 198편의 작품이 출품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아동 학대와 학교 폭력, 기후위기와 환경, 장애와 차별, 보호종료아동 등 최근 아동권리 이슈와 맞닿아 있는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죠. 이 중 6편이 본선에 진출했고, 지난 18일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3명의 아동심사위원단 등의 심사를 거쳐 대상을 수상한 영화는 <키즈랜드>. 작은 시골에서 함께 성장한 ‘수림’과 ‘정우’가 마을 내 화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돼 헤어질 위기에 처하며 겪는 일들을 그린 작품입니다. 환경과 지방 소멸, 공동체 분열이라는 주제를 아동의 시각으로 바라보죠. 영화를 만든 김원우 감독은 “아이들의 의견이 묵살되는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는데, 그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기쁩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외의 본선 수상작도 아동권리를 깊이 조명합니다. <메리!>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를 통해 보호종료아동의 현실을 보여주고, <알록달록>은 색맹이 있는 아동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장애와 차별에 대해 말하죠. 장애를 가진 동생들을 위해 성숙해져야 했던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작은 별>, 기후위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아프지 않아 이상한’ 아이의 일상을 담아낸 <한숨>, 집안의 골칫거리인 이모를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고 말하는 조카의 성장기를 표현한 <꼬마이모>까지. 본선에 오른 모든 작품은 11월 30일까지 아동권리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상영합니다.

아동권리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작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제공되는 배지를 기부하면,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물품이 후원됩니다. 아동권리영화제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다양한 아동의 삶을 보다 가까이 접하고, 아이들을 위한 목소리에 힘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