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 따라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에도 변화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대중문화죠. 대중문화 속에서 여성을 인식하고 담아내는 내용과 방식은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과거 여성은 주체적인 주인공 역할보다 작품 내 보조자, 남성의 대립항으로서 대중문화 내에 배치되었습니다. 서사의 주인공이 아닌 보조적인 역할로서 스크린에 존재할 뿐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능동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스크린 안의 여성들은 과거에 약하고 희생적인 인물에서 강하고 당당하게 삶을 일구어 나가는 주체적인 인물로의 변신을 꾀하는 중이죠.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는 드라마, 영화, 예능, 팟캐스트, 웹툰 등의 주요 작품 분석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대중문화 비평서입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스토리의 중심이 된 작품 25편을 선정하여 분석했습니다. 해당 책은 미디어 연구자 허은, <주부생활>과 <우먼센스>의 편집장 이은숙 그리고 드라마 연구자 정영희 3명의 여성이 공동 집필했습니다.
여성의 캐릭터, 몸, 연대, 모성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대중문화 속 여성에 대해 변화하는 인식을 세부적으로 분석합니다. 새롭고 개혁적인 ‘여성 캐릭터’에 관한 1장은 여성의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조선시대의 워킹맘 ‘중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슈룹>과 가난에 맞서 역경을 이겨내는 세 자매를 조명한 <작은 아씨들> 등을 다루죠. 2장에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예능 프로인 <골 때리는 그녀들>, 매번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처럼 더 이상 응시의 대상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몸을 표현하는 콘텐츠를 담았습니다. ‘여성 연대’를 주제로 하는 3장과 오랫동안 여성 서사를 대표해온 ‘모성’을 다루는 4장을 통해 이 시대의 달라진 여성주의 서사를 기록합니다. 대중문화 속 여성을 담아내는 방식의 변화가 궁금하다면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를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