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이동
2023년 9월 26일, “노인 인구 9백50만 명, 전체 인구의 18.4%” 통계 발표
30%. 2022년 기준 시내버스 중 저상 버스의 비율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동권 운동이 전국적으로 시작된 지 꼬박 2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 결과물은 미미하다. 1년에 약 1.5%씩 높아진 꼴이니, 일정하게 추산할 시 앞으로 46년이 지난 2070년경에 모든 버스가 저상 버스로 바뀌는 걸까 싶은데. 글쎄,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이 수치에서 말하는 저상 버스 비율은 ‘시내버스’만을 뜻하기 때문이다.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는 농어촌 버스, 서울 언덕 골목골목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마을버스, 명절 귀경길 ‘광클’ 끝에 획득할 수 있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지난 9월 26일 통계청은 9백50만 명 즉, 전체 인구의 18.4%가 노인 인구라고 발표했다. 또한 다른 통계에 따르면 2035년경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30%를 돌파한다고 한다. 10년밖에 남지 않았다. 국민 3명 중 한 명이 노인인 국가를 마주하기까지 말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노인들에게 버거운 일이다. ‘장애인 이동권, 장애인 이동권’ 이야기하지만, 사실 이동권 보장이 시급한 이들은 수적으로도 2백60만 장애인보다 1천5백만이 넘는 노인일 것이다. 이동의 미래를 생각해보자. 계단뿐인 사회, 우리는 어떻게 이동해야 할까? 변재원(소수자 정책 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