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가가 4% 이상 뚝 떨어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애플이 반독점법을 어겼다며 소송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반독점법은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기업이 시장을 독과점하는 등 공정한 경쟁을 막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입니다.

법무부: 문제는 ‘애플 생태계’야

미국 워싱턴DC에서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이 애플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U.S. Department of Justice

미국 법무부는 ‘애플 생태계’를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아이클라우드 등 자사 제품과 서비스 간 높은 호환성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반대로 애플 기기와 타사 기기는 호환이 어렵죠. 아이폰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 간의 채팅 메시지 창 색을 다르게 표현하고 있기도 하고요. 애플은 이러한 정책을 통해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 안에 록인(Lock-in) 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미 법무부는 애플이 아이폰으로 얻은 독점적인 지위를 활용해 경쟁사가 애플 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봤습니다. 미 법무부는 애플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고,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65%가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애플: 그것이 우리의 차별화된 혁신이야

© Vista Wei/Unsplash

애플은 이번 소송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애플 생태계는 애플의 정체성이자 경쟁 시장에서 애플을 타사와 다르게 만드는 원칙인데, 반독점법 소송이 이를 위협한다는 겁니다. 만약 이번 소송에서 정부가 승리한다면 애플은 현재의 모든 정책과 관행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소송의 결과와 그것이 미칠 영향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