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본 찰나. 순간 떠오르는 첫인상부터 유심히 살펴야 보이는 매력까지, 차의 진가를 마주했다.

MASERATI Grecale
마세라티 그레칼레

이미지 제공: 마세라티

첫인상 그레칼레의 전면부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부분은 눈에 해당하는 헤드램프인 것 같다. 그레칼레의 눈은 부드러워 보이는 동시에 날렵하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모두 갖고 있어 볼수록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닮은 사람 ‘월드 클래스’ 손흥민 선수가 떠오른다. 그는 평소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지니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강렬한 눈빛과 함께 폭발적인 스피드와 움직임을 앞세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레칼레도 비슷하다. 유려한 곡선으로 이뤄진 전면부를 보고 있으면 우아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지지만, 낮게 위치한 그릴과 수직 형태의 범퍼,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 잡은 트라이던트 로고를 바라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우렁찬 배기음을 내뿜으며
달려나갈 것만 같은 역동성이 느껴진다.

외면과 내면의 조화 그레칼레의 진가 중 하나는 외면과 다른 내면(기능)에 있다. 처음 전면부만 봤을 때는 둥근 헤 드램프 덕분에 자칫 귀여운 이미지를 받을 수 있는데, 탑승하는 순간 얘기는 달라진다. 네튜노(Nettuno) 엔진을 기반으로 한 530마력의 V6 엔진이 장착된 고성능 트로페오의 경우, 최고 속도 285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단 3.8초에 불과하다. 넉넉한 휠베이스 덕분에 여유 있는 실내 공간도 반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레칼레는 ‘일상의 경험을 특별하게(Everyday Exceptional)’을 실현해주는 SUV다. 스포티함과 우아함 사이의 적절한 균형과 함께 마세라티의 열정과 혁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모델이라 생각한다.

빛을 발하는 환경 바다가 펼쳐진 해안 도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마세라티의 고향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남부의 포지타노(Positano)에 위치한 아말피 해안 도로를 달리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레칼레에 녹아있는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닐까 싶다.

의외의 매력 찬찬히 살펴보면 곳곳에 숨어 있는 마세라티만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재미가 있다. 전면부 중심인 그릴에 위치한 엠블럼 외에도 마세라티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레칼레의 휠도 그중 하나다. 휠 디자인을 살펴보면 삼지창 형상을 띠는데,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도 브랜드 정체성과 디자인 통일성을 부여한 결과다. C 필러에 위치한 트라이던트 엠블럼도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더하는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