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본 찰나. 순간 떠오르는 첫인상부터 유심히 살펴야 보이는 매력까지, 차의 진가를 마주했다.

VOLKSWAGEN
8세대 골프 TDI

첫인상 8세대 골프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부분은 보닛 좌우에 곧게 뻗은 굵직한 두 줄의 라인이다. 보닛뿐 아니라 전면부터 후면, 펜더, 도어 하단 등 차체 전반을 가로지르는 굵직한 캐릭터 라인이 골프 특유의 힘을 더하는 동시에 날렵한 인상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다음으로 보이는 건 역시 헤드램프.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에 자리한 LED 헤드램프,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정교한 LED 가이드 라인이 담백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생각한다.

닮은 사람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을 떠올려보자면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아이덴티티, 그리고 관록과 다재다능한 성능으로 모든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런 골프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이효리가 생각난다. 대체로 어떤 사람의 전성기는 특정 시점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효리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지 않나. 다양한 세대가 그의 전성기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골프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외면과 내면의 조화 담백한 외모 때문에 기능도 심플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상과 다른 면을 품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헤드램프는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과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라는 진보적인 혁신 기술을 담고 있다. 좌우 헤드라이트 매트릭스 모듈 내에 배치된 총 44개의 LED가 운전자에게 최적의 야간 시인성을 확보해주는 헤드라이트로 가장 진화한 자동차 라이팅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빛을 발하는 환경 골프의 진가가 드러나는 특정한 환경을 꼽을 수 없다. 어떤 환경, 어떤 계절이건,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의 엔지니어들이 개발 시점부터 ‘팔기 위해 만든 차가 아니라 내가 타고 싶은 차’를 모토로 만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든 곳에 다 어울린다는 건 오히려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