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가 제안하는 우아한 쉼의 방식.
모리셔스에서 배운 슬로우 라이프

공항에서부터 말썽이던 휴대전화 연결 상태가 결국 일을 냈습니다. 둘째 날 오전, 바뀐 골프 레슨 미팅 장소에 대한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해 결국 늦고야 말았죠. 서둘러 달려가 강사에게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건넸어요. 숨을 고르는 저를 보더니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What’s wrong? We’re in Mauritius”. 무엇이 문제냐고, 여기는 모리셔스라고요. ‘아일랜드 라이프 이즈 슬로 라이프(Island life is slow life)’라는 익숙한 문장처럼 이곳에서는 조금 늦어도, 잠시 멈추어도, 또 계획대로 해내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바쁜 도시 속에서 늘 쫓기듯 살아가며 굳어 있던 몸의 긴장이 그의 한마디에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견한 파라다이스

기나긴 비행 끝에 모리셔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호텔 서비스 차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죠. 한 시간가량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모리셔스 동부 해안에 위치한 콘스탄스 벨 마르 플라주(Constance Belle Mare Plage). 약 2km에 달하는 해변과 넓은 부지를 갖춘 이 리조트는 모리셔스 특유의 평온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누릴 수 있어 오랫동안 느긋한 휴가를 꿈꾸는 이들의 목적지가 되어왔습니다. 로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여유’였는데요. 커다란 창밖으로는 펼쳐진 풍경이 그야말로 천국 같았거든요.
인도양을 가로지르는 골프 코스


콘스탄스 벨 마르 플라주는 레전드와 링크스, 두 개의 18홀 챔피언십 골프 코스를 보유하고 있어 골프 여행지로서의 명성도 높습니다. 특히 레전드 골프 코스는 모리셔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코스 중 하나로 국제 대회가 열릴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미리 예약한 시간에 맞춰 클럽 하우스를 방문하니 차가운 물을 넉넉히 실은 골프 카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홀에서 출발해 라운드를 이어가는 내내 자꾸만 웃음이 났는데요. 잘 관리된 페어웨이와 그린은 물론, 울창한 열대 식생과 바다 배경의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앞뒤 팀 간격이 넉넉해 서두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샷 하나하나에 쫓기기보다 풍경과 플레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죠. 레전드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7홀입니다. 인도양을 가로질러 샷을 올려야 하는 시그니처 홀로, 공이 바다 위를 가로질러 그린에 떨어지는 순간에는 누구라도 환호를 터뜨릴 수밖에 없을 거예요.
와인과 함께하는 미식의 멋
리조트가 완벽한 자연 경관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곧 번화가와 떨어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대부분의 식사를 리조트 안에서 해결해야 하죠. 그래서 리조트의 다이닝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콘스탄스 벨 마르 플라주는 분명한 장점을 지닌 곳입니다. 총 8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안부터 아시안 푸드, 현지의 맛을 반영한 메뉴까지 선택지가 넓어 며칠을 머물러도 식사가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았으니까요.

그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공간은 와인셀러 내의 레스토랑, 블루 페니 셀러(Blue Penny Cellar)였습니다. 원하는 요리를 고르면 소믈리에가 그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 준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요. 단순히 메뉴와 와인을 기계적으로 맞추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요리의 특성은 물론, 개개인에 취향과 그날의 기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페어링을 제안해 주었죠. 이곳에서 맛본 스테이크와 와인의 조합은 지금까지의 미식 경험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프라이빗 럭셔리


넷째 날, 느지막이 일어나 콘스탄스 프린스 모리셔스(Constance Prince Maurice)로 이동했습니다. 콘스탄스 벨 마르 플라주에서 차량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리조트로 들어서는 길목에서부터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별도의 세계처럼 여러 개의 게이트를 지나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었거든요. 그만큼 조용하고 또 고요했습니다. 체크인을 도와준 직원이 말한 ‘머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되는 공간’이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기본 객실인 주니어 스위트조차 넉넉한 면적을 갖추고 있었고, 테라스 문을 열면 열대 정원, 그리고 그 너머에는 인도양 바다가 눈앞을 가득 채웠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굳이 어딘가로 나가지 않아도 충분한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시그니처 레스토랑 르 바라초이스(Le Barachois)입니다. 석호 위에 떠 있는 구조로, 나무 덱을 따라 연결된 여러 개의 파빌리온이 물 위에 놓여 있는 식이죠. 그 저녁, 왜 그리 많은 신혼부부가 이 리조트를 찾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수면 위로 번지는 석양, 테이블 위의 은은한 촛불이 저녁 식사의 낭만을 더해주었으니까요. 잠시후 해산물과 육류, 로컬 식재료로 균형 있게 담아낸 코스 요리가 등장했고, 각 코스마다 와인이 세심하게 페어링되었습니다. 어쩌면 허니문 리조트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이런 순간을 아무 노력 없이도 완성해 주는 능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을 깨우는 시간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는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테니스, 탁구, 배구과 같은 육상 스포츠는 물론 수상 스키, 웨이크보드, 카약, 패들 보트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리조트 안에서도 하루가 꽤 역동적으로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스파였습니다. 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요. 콘스탄스 프린스 모리셔스에 방문한다면 마사지를 받아보는 걸 꼭 추천하고 싶은데요. 테라피스트의 손길은 무척 노련했고 몸의 긴장이 어디에 쌓여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듯 보였거든요. 스파 안에 마련된 스팀 룸과 곧바로 이어지는 냉수 풀 역시 인상적이었고요.
가족이 되다
“이제 우리는 가족이야.”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호텔 매니저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는 잘 가라는 인사 대신 곧 다시 만나자는 말을 전했죠.

모리셔스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의 재방문율은 40%에 이른다고 합니다. 열 명 중 네 명이 이곳을 다시 찾는다는 뜻인데, 결코 쉽게 나올 수치는 아닙니다.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그 이유를 되짚어보았어요. 특별한 이유 보다는 그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가족’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의 직원들은 투숙객을 단순한 손님으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머무는 동안 무엇을 할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와인을 즐기는지, 오늘은 어떻게 쉬고 싶은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에게 꼭 맞는 휴가를 만들어주었죠.
처음 모리셔스로 떠난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망설여졌습니다. 20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감수하면서까지 과연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요. 이곳,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와 함께라면 말이죠.

모리셔스와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에 대해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대륙 동쪽, 인도양 한가운데 자리한 섬나라다. 우리가 익히 아는 마다가스카르와 근접해 있다. 에메랄드빛 석호와 산호초를 두른 해안선, 그 너머로 이어지는 인도양의 깊은 블루가 이 섬의 풍경을 완성한다.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는 모리셔스를 비롯해 몰디브, 세이셸, 마다가스카르 등 인도양의 자연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지역에 호텔과 리조트, 로지(lodge)를 운영하고 있다. 챔피언십 골프 코스와 와인을 중심으로 한 미식 경험,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대 역시 이들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