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일본의 옛 다방을 의미하는 킷사텐 특유의 아늑하고 정갈한 미학이 최근 국내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죠. 굳이 비행기를 타고 도쿄나 교토로 떠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카페 문을 열면 현지로 순간 이동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전국의 킷사텐 감성 카페 4곳을 소개합니다.

아카커피룸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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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oom.kr

붉은 카펫 위로 내려앉은 젠 무드

블랙 앤 화이트의 모던함 속에 붉은 융단 카펫을 과감하게 깔아 이국적이면서도 차분한 젠 무드를 완성한 곳이 아카커피룸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공간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는 기다란 바 테이블과 커다란 창밖으로 펼쳐진 청량한 가로수 뷰입니다. 일본 특유의 단정하고 담백한 미학을 공간 곳곳에 영리하게 녹여내었는데요. 바 테이블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도쿄의 어느 조용한 킷사텐에 머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정성껏 내어주는 필터 커피와 직접 블렌딩한 홍차가 준비되어 있으며 쌉싸름한 호지차와 고소한 흑임자를 활용한 레어 치즈 케이크 등 디저트 라인업도 훌륭합니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초코 바게트는 이곳의 최고 인기 메뉴로 오후 늦게 방문하면 품절되어 맛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조금 서두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5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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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시커피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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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마주한 도쿄

전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한옥마을의 정취만큼이나 매력적인 포도시커피를 리스트에 꼭 올려두시길 바랍니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입장하면 정면으로 보이는 폭신한 레트로풍 의자와 길게 뻗은 바 테이블이 마치 일본으로 완벽하게 순간 이동을 한 듯한 기묘한 감각을 선사하는데요. 벽에 무심하게 걸려 있는 나무 프레임의 메뉴판조차 공간의 빈티지한 분위기와 찰떡같이 어우러지죠. 이곳에서는 기압식 사이펀 커피와 깊은 풍미의 더치커피를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커피에 곁들일 디저트 역시 킷사텐의 정석을 따릅니다. 신선한 샐러드와 햄, 달걀이 앙증맞게 플레이팅 되어 보는 순간 미소가 지어지는 토스트,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식감의 푸딩은 커피와 완벽한 마리아주를 자랑하며 기분 좋은 휴식을 완성해 줄 테죠.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2길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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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사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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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파트 상가에 숨겨진 은빛 커피포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오래된 아파트 상가 건물 안에 보물처럼 꼭꼭 숨어 있는 킷사고구마는 킷사텐에 진심인 이들을 위한 궁극의 아지트입니다. 일본인 오너가 직접 운영하는 이곳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과감히 없애고 오직 드립 커피만을 메인으로 취급한다는 점부터 남다른 내공을 증명합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블렌드 커피를 주문할 때 커피포트 옵션을 선택해 보세요. 반짝이는 은색 커피포트에 넉넉하게 담긴 드립 커피와 고풍스러운 앤티크 찻잔, 반듯한 각설탕, 그리고 부드러운 생크림이 하나의 세트로 근사하게 서브됩니다. 첫 잔은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오롯이 음미하고, 두 번째 잔부터는 취향에 맞게 생크림과 각설탕을 더해 달콤하고 부드럽게 즐기는 방식을 강력히 추천할게요. 킷사텐의 꽃이라 불리는 푸딩 역시 클래식한 기본 스타일부터 화려한 파르페, 푸딩 아라모드 등 다채로운 변주를 꾀해 선택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7길 19 남성아파트 상가동 2층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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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토베이커리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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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끼빵과 멜론 파르페, 킷사텐을 재정립한 빵의 장인

낡은 인쇄소들이 모여 있는 힙스터들의 성지 을지로의 비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짙은 우드톤의 파사드를 마주하게 됩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은은한 빛이 새어 나오는 곳, 일본의 킷사텐 문화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재정립한 아소토베이커리입니다. 이곳은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들른 뒷골목 카페에서 경험했던 사이펀 커피의 매혹적인 향기와 갓 구운 다채로운 빵의 온기를 서울 한복판에서 고스란히 재현해 내는데요. 장인의 고집으로 본질을 지켜 구워내는 베이커리 라인업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달콤한 쿠키지가 매력적인 멜론빵부터 입안 가득 상큼함이 터지는 프레시 후르츠 산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타코야끼빵, 그리고 영롱한 비주얼의 생멜론 파르페까지 일본 감성을 200% 충전해 줄 메뉴들로 가득하죠. 아늑하고 따뜻한 조명 아래서 정성스러운 빵을 맛보며 잊지 못할 낭만적인 오후를 즐겨보세요.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10길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