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가 올해로 66회를 맞이했습니다. 2024년 2월 5일 오전 10시에 라이브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마일리 사이러스, 빅토리아 모넷, 빌리 아일리쉬, 시저 등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려 이목을 끌었죠. 마리끌레르 코리아가 2024 그래미 어워즈에서 주목해야 할 수상자와 이슈를 총정리했습니다. And the Grammy goes to…

테일러 스위프트의 올해의 앨범 수상과 함께 4월 새 앨범 예고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정규 10집 <Midnights>로 ‘올해의 앨범’ 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Fearless>, <1989>, <Folklore>에 이어 총 네 번째 ‘올해의 앨범’ 수상이죠. 그래미 어워즈의 하이라이트이자 제너럴 필드인 ‘올해의 앨범’의 4회 수상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초이기에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테일러 스위프트는 수상 소감과 함께 4월 19일에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의 발매 예정 소식을 깜짝 공개했습니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타일라의 첫 그래미 수상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가 생애 첫 그래미를 수상했습니다. 마일리 사이러스의 앨범 <Endless Summer Vacation>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다수의 매체가 그의 그래미 수상을 예측했죠.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고 마일리 사이러스는 해당 앨범의 ‘Flowers’로 ‘올해의 레코드’ 부문과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며 첫 그래미를 품에 안았습니다. 오랜 커리어와 탄탄한 실력에 비해 그래미 수상 경력이 전무했던 터라 제너럴 필드에서의 수상은 더욱 큰 의미를 더했죠. 더불어 해당 시상식에서 펼친 ‘Flowers’의 공연은 노련한 디바의 퍼포먼스로 환호를 자아냈습니다.

타일라(Tyla)가 22살의 나이로 첫 그래미를 수상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2023년 틱톡과 릴스 등의 숏폼을 장악한 ‘Water’가 단숨에 그래미 어워즈까지 삼킨 것이죠. 타일라는 ‘베스트 아프리칸 뮤직 퍼포먼스’ 부문으로 대세 뮤지션으로서의 입지를 입증했습니다.

제이지의 그래미 어워즈 디스

제이지(Jay-Z)가 그래미 어워즈의 스피치 도중 그래미 어워즈를 디스했습니다. 제이지는 ‘Dr. Dre Global Impact Award’를 수상하고 그래미 어워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수상 소감과 함께 전했습니다. “그녀(비욘세)는 그 누구보다 많은 그래미를 수상했지만,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지는 못 했어. 이건 말이 안 돼”라고 말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곧바로 “나는 긴장하면 진실만 말해”라고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무마했죠.

제이지는 무대에서 내려온 이후 트로피에 샴페인을 따라 마시는 퍼포먼스로 쿨한 래퍼의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랩 부문 3관왕 수상한 킬러 마이크, 현장에서 경찰에게 체포

래퍼 킬러 마이크(Killer Mike)가 랩 부문의 트로피를 휩쓸었습니다. 킬러 마이크의 정규 6집<MICHAEL>은 그의 묵직한 톤의 랩이 돋보였던 앨범입니다. 수록곡 ‘SCIENTIST & ENGINEERS’는 안드레 3000(André 3000)의 수려한 래핑과 퓨처(Future)의 몽환적인 저음 보이스가 어우러진 베스트 트랙 중 하나죠. 킬러 마이크는 해당 앨범과 트랙으로 ‘베스트 랩 앨범’, ‘베스트 랩 노래’,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많은 힙합 팬들이 메트로 부민(Metro Boomin)의 <HEROES & VILLAINS>과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UTOPIA> 간의 경합을 예상했던 터였기에 해당 수상 결과는 예상 밖이었죠. 래퍼 드레이크(Drake)는 ‘이것은 한 단체의 의견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그래미 어워즈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남겼습니다.

한편, 킬러 마이크의 수상 이후 다소 충격적인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킬러 마이크가 수상 직후 경찰들에게 잡혀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인데요. 추후에 가벼운 경범죄로 체포되었으며, 하루 안에 풀려날 것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다시 한 번 물거품이 된 트래비스 스콧의 그래미 어워즈 수상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그래미 수상이 다시 한번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트래비스 스콧은 2023년에 발매한 정규 4집 <UTOPIA>로 ‘베스트 랩 앨범’ 부문에 이름을 올렸죠. 다만, 킬러 마이크의 수상으로 목전에 두었던 ‘베스트 랩 앨범’ 수상은 실패했습니다. 현재까지 그래미 어워즈에 총 10번의 노미네이트되었으나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 해서 일전에 분노를 표출한 바가 있습니다.

트래비스 스콧은 수상 실패 후 그래미 어워즈 공연을 이어갔는데요.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와 함께 한 ‘FE!N’의 무대를 선보이던 중에 ‘이들은 날 10번이나 무시했어(They slept on me 10 times)’라며 그래미 어워즈를 디스했죠. 이후 무대에서 의자를 부시고 던지며 분노의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