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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Editor's Pick, 카니예 웨스트의 'Graduation' CD
©햅징마켓

“만약에 앞으로 단 하나의 앨범만 들을 수 있다면 뭘 들을 거야?” 언제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사는 에디터에게 이보다 더 행복하면서 괴로운 질문이 또 있을까. 스무 살부터 힙합 음악을 들으며 고개가 빠질 때까지 흔들고 다녔던 터라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7년째 한결같다. 바로 카니예 웨스트의 3집 앨범 <Graduation>. 일명 ‘곰돌이 3부작’으로 불리는 카니예 웨스트의 초기 앨범들 중 하나로, 1집과 2집에서 보여준 소울 사운드 기반의 힙합이 아닌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힙합 장르에 버무린 앨범이다. 시카고에서 프로듀서로 실력을 쌓던 카니예 웨스트가 오직 꿈과 성공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라카펠라 소속의 래퍼로 데뷔하던 낭만의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에게 <Graduation>은 드럼 킥 사운드와 함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에디터에게 이 앨범은 그저 최애 힙합 앨범이 아니라 열정, 꿈,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인생 앨범’이다.

에디터는 피지컬 앨범 중에서도 CD 앨범을 모아 컬렉션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다만, 본인만의 까다롭고 고집스러운 ‘명반’ 기준에 통과한 앨범들만 수납장에 모셔두기에 나름의 엄선된 컬렉션을 구축하는 중이다. CD 앨범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했던 날, 한 치의 고민 없이 처음으로 구매했던 앨범은 <Graduation>이었다. 본인의 방 한 켠에 설치해둔 CD 플레이어에 카니예 웨스트의 CD를 조심스레 넣고 소파에 몸을 기대어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신시사이저와 드럼의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리듬감을 온몸으로 느끼던 순간을 결코 잊지 못 한다. 가장 좋아하는 트랙인 ‘I Wonder’의 ‘I’m a star, how could I not shine?’이라는 벌스가 울려 퍼질 때마다 무뎌졌던 내 꿈에 대한 열정에 대한 믿음을 다시금 세우곤 했다. 막연한 자신감이 필요해지는 날이면 다시 이 CD 앨범을 꺼내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