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콜과 켄드릭 라마의 디스전

켄드릭 라마와 제이콜의 디스전
@kendricklamarzz(인스타그램), 제이콜과 켄드릭 라마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시작한 디스전은 현재 미국 힙합씬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슈입니다. 2024년 3월 21일에 켄드릭 라마가 메트로 부민(Metro Boomin)과 퓨처(Future)의 합작 앨범 <WE DON’T TRUST YOU>의 ‘Like That’에서 본인을 포함해 일명 ‘Big 3’로 불리는 드레이크(Drake)와 제이콜(J.Cole)을 갑작스럽게 디스하면서 비프(Beef)의 불을 지폈는데요. 이에 제이콜은 4월 5일 깜짝 공개한 정규 앨범 <Might Delete Later>에서 ‘7 Minute Drill’로 켄드릭 라마의 디스를 맞받아쳐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죠.


제이콜의 디스곡, ‘7 Minute Drill’

제이콜은 ‘7 Minute Drill’에서 “Your first sh*t was classic, your last sh*t was tragic. Your second sh*t put N*** to sleep, but they gassed it. Your third sh*t was massive and that was your prime(너의 첫 번째 앨범 <good kid, m.A.A.d city>는 명반이었고 마지막 <Mr.morale & The Big Steppers>는 망작이었어. 두 번째 <To Pimp A Butterfly>는 잠 자게 만들었지만 사람들은 추켜세웠지. 너의 세 번째 <DAMN>은 대단했고 그게 너의 전성기였어)”라며 켄드릭 라마의 전성기는 지났다고 디스 했죠. 이와 함께 지난 12년 동안 4개의 앨범을 내고 30개월마다 벌스를 뱉는다고 켄드릭 라마의 긴 앨범 텀을 지적했습니다. 힙합 리스너들은 2010년대 가장 최고의 래퍼들로 여겨진 이들의 디스전을 기대했던 터라 제이콜의 맞대응에 환호했으나, 제이콜이 본심과 다르게 억지로 디스를 하는 듯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죠.


디스곡 발매 이틀 만에 사과한 제이콜

한편, 제이콜이 설립한 드림빌 레코즈(Dreamville Records)가 주최하는 드림빌 페스티벌(Dreamville Festival)이 맞디스곡 발매 후 이틀 뒤인 2024년 4월 7일에 열렸는데요. 해당 페스티벌에서 제이콜은 켄드릭 라마와의 디스전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밝히며 디스곡에 대한 사과를 했습니다. 제이콜은 “내가 낸 디스곡은 내가 살면서 한 일 중 가장 별로인 짓이었어. 그건 내 평화를 망쳤어”라고 본인의 진심과는 다르게 주변의 압박으로 낸 곡이라는 것을 밝히며 해당 곡을 발매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쥔 사람 중에서 켄드릭 라마가 최고라는 거 모두 다 알잖아. 내가 그런 것처럼 너희 다 켄드릭 라마 좋아하지?”라며 켄드릭 라마에 대한 리스펙을 담아 샤라웃을 외쳤습니다.


드레이크도 디스곡 준비?

켄드릭 라마와 제이콜 , 드레이크 디스전
@champagnepapi(인스타그램)

제이콜의 사과로 디스전은 평화롭게 매듭을 지을 형세를 비췄으나,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던 드레이크가 디스곡을 발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2024년 4월 9일 드레이크의 투어 백스테이지 화이트보드에는 “랩 게임에서는 평화란 없다. 경쟁만이 있을 뿐. 그리고 경쟁이 있는 한 평화는 있을 수 없다. 모두가 정상에서 서길 바랄 테니”라는 글귀가 적혀있어 디스곡을 암시했습니다.

켄드릭 라마, 드레이크, 제이콜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Big 3의 디스전이 어떻게 매듭을 지을 지 끝까지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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