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독자들에게 모더니크(Modernique)를 소개한다면? 작년 1월에 론칭한 패션과 리빙 제품을 디자인하는 브랜드다. 지금은 리빙 제품 위주로 컬렉션이 구성되어 있다. 기성품과 공예품, 이 두 가지에 모두 속할 수 있는 예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신진 브랜드답지 않게 시작부터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모더니크를 론칭하기 전 어떤 일을 했나? 뉴욕에서 매거진 <더 그라운드(The Ground)>를 창간했고, 에이전시 아티스틱 큐브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늘 다른 사람의 브랜드를 위해 일하다 보니 내 것이 하고 싶더라. 그래서 모더니크의 론칭을 결심했고 함께 일할 가능성 있는 젊은 제품 디자이너를 수소문하던 중, 금속공예와 요트 디자인을 공부한 한현수를 만나게 되었다. 모더니크에서 금속을 주재료로 한 제품이 먼저 탄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어 여성복 브랜드 헤눅(Henooc)의 디자이너였던, 나의 오랜 친구 노현욱에게 패션 부문을 부탁했다. 이들 외에 MD 한 명, 디자이너 두 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든든한 구성원들과 일하게 된 것과 더불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경력이 모더니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모더니크의 ‘마가렛 백’이 요즘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커다란 금속판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어떻게 이런 독특한 디자인이 탄생하게 되었나? 모더니크는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브랜드다. 리빙을 비롯해 패션 역시 디자인을 한 후 기존 모더니크 제품과 잘 어울리는지를 제일 먼저 확인한다.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브랜드이다 보니 볼드한 금속판이라는, 가장 모더니크다운 디테일이 탄생한 것 같다.
수많은 셀러브리티가 마가렛 백에 주목했다.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셀러브리티들이 모더니크를 찾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앞서 언급한 프로덕트 디자이너 한현수가 바로 빅뱅의 멤버가 될 뻔한, YG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다. 그 덕에 2NE1의 공민지나 샤이니의 키 등 여러 연예인이 모더니크의 작업실에 놀러 와 마음에 든다며 직접 제품을 구입해가곤 했다. 한 달 전부터 홍보 대행사를 통해 협찬하고 있지만, 그 전까지 ‘리빙계의 아이돌’ 한현수 덕을 톡톡히 봤다.(웃음)
이슈가 된 건 백이지만, 리빙 제품의 비중이 더 높은 것 같다. 처음 모더니크를 론칭할 때 리빙 부문을 메인으로 준비했다. 2014 파리 리빙 오브제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컬렉션을 준비했다. 작년엔 글램핑을 컨셉트로 집에서 쓰는 리빙 제품을 밖에서도 사용하는, 휴대용 ‘포터블 커피세트’를 중심으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드라이플라워가 주제다. 미리 공개할 순 없지만 해외 유명 플로리스트와 함께 아름다운 화기를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하기 바란다.
모더니크의 새로운 계획이 궁금하다. 이미 준비된 제품이 수두룩하다. 세라믹 제품을 비롯해 스테이셔너리, 나무 가구를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고 최종적으로 소형 가전을 선보이고 싶다. 모더니크는 나의 다섯 번째 사업이다. 그동안 최악의 상황도 겪어봤는데, 그때 배운 것이 되도록 많이 준비해놓는 거다. ‘준비된 사람은 선택을 하고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선택을 받는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겁게 브랜드를 이끌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