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K JUNG WOOK
사진가 목정욱은 탄산수 같다. 탄산수 기포 터지듯 감각이 있다 못해 터지고 넘친다. 더구나 영민한 데다 본인 사진에 대한 욕심과 고집도 커서 그와 작업할 때면 늘 에너지와 아이디어로 충만하고, 그런 만큼 뜻밖의 기분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된다. 에디터보다도 소품과 레이아웃에 대한 심미안이 발달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에 이런 데가 있었나 싶은 로케이션은 또 어디서 그렇게 찾아내는지. 그는 진정한 ‘크리에이티브’가 뭔지 아는, 영감과 긍정적인 자극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즐길 줄 아는 이 시대 가장 트렌디한 사진가다. 이 사진은 어시스턴트 시절 출장 중에 길가에 세워진 차가 예뻐서 찍었다는데, 대체 왜 그의 눈에만 이런 차가 보이는지. 눈이 보배다!
KIM HYUNG SIK
사진가 김형식의 사진엔 찍는 순간 그가 느꼈을 어떤 마음 같은 것이 보인다. 그건 아마도 촬영하는 매 순간 온 진심과 정성을 다하기 때문일 거다. 소위 잘나간다는 사진가들은 한 달에도 수십 개의 화보를 자판기 커피 뽑아내듯 ‘뚝딱’ 찍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안타까운 이 시대에, 이런 사진가가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열심히만’ 찍는다고 그를 지지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의 사진엔 봄날의 햇살 같은 잔잔하지만 힘 있는 반짝임, 그리고 초여름 날, 저녁 바람처럼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오래도록 남는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이토록 아름다운 흑백사진은 그이기에 가능하다.
YOO YOUNG KYU
대한민국 사진가 중 <마리끌레르> 표지를 가장 많이 찍은, 절대적인 믿음이 있는 이가 바로 사진가 유영규다. 그는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온전히 그만의 사진을 찍어낸다. 감각적인 앵글과 세련된 톤, 그 어떤 컨셉트도 ‘웰메이드’로 만들어내는 그에게 타고난 사진가라는 말 외에는 더 이상의 적절한 수식어를 붙이기가 힘들 것 같다. 사진을 잘 찍는다는 건 그를 두고 하는 말이고, 이건 거의 본능에 가까운 재능인 것 같다. 물론 이 재능이 다였다면 그의 사진에서 드라마까지는 느낄 수 없을 테지만, 그에겐 사진에 대한 열정을 넘어 그만의 ‘소울’마저 있다. 힘들었던 뉴욕 유학 시절 친구들과 오하이오에서 찍었다는 이 사진을 보면 그의 열정과 소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