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NOW, BUY NOW, WEAR NOW

리테일 스케줄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버버리 쇼는 런던 패션위크의 최대 이슈였다. See Now, Buy Now, Wear Now! 말 그대로 쇼가 끝난 직후 전 세계 매장과 온라인 사이트에서 팔리기 시작한 이번 컬렉션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통합한 첫 쇼인 만큼 프레스의 관심과 기대 또한 뜨거웠다. 결과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랜도>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83벌의 아름다운 룩이 극찬을 받았다. 게다가 켄싱턴 가든을 떠나 소호의 메이커스 하우스에서 열린 쇼는 컬렉션에 함께한 영국 최고의 공예가들과 젊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프로그램과 전시, 성대한 애프터파티로 이어지면서 런던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THIS IS LONDON

뼛속까지 런더너임을 증명한 재기발랄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은 쇼도 눈길을 모았다. 튈 드레스를 입은 괴짜 소녀들이 한바탕 춤판을 벌인 몰리 고다드의 첫 런웨이 쇼부터 관객을 후미진 시장으로 불러들인 디스 이즈 더 유니폼의 짓궂은 퍼포먼스, 아침부터 선셋 스트립 바에서 펼친 이스탄불 출신의 딜라라 핀디코글루(Dilara Findikoglu)의 화끈한 프레젠테이션까지. 런던의 차세대 유망주다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던 액션!

 

 

BIG TREND

런웨이를 점령한 런던 패션위크의 빅 트렌드! 먼저 꽃을 사랑하는 가드닝의 나라답게 아리따운 꽃송이들이 흐드러진 로맨틱한 드레스들의 향연을 빼놓을 수 없다. 삐뚤삐뚤 가위로 오린 듯 다채롭게 변주한 헴라인, 끝을 모르고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난 소매도 여전히 강세다. 조각같이 더 대담하고 화려해진 싱글 이어링의 활약도 눈부셨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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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TOP 3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크리스토퍼 케인은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에서 어느 때보다 완성도 높은 컬렉션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크록스와 협업한 천연석 장식 클로그는 등장과 동시에 인스타그램 피드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 한편, 셀린느 출신의 조니 코카를 영입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멀버리는 로타 볼코바를 스타일리스트로 기용하면서 컬렉션 전반에 신선함을 주입했고, 아티스틱한 실험을 즐기던 조나단 앤더슨은 낯선 새로움보다 편안함으로 안정된 실력을 뽐냈다. 보나마나 숱하게 쏟아낸 탐나는 뉴 백들은 새 시즌 거리를 장악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