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다’는 의미의 <Closing In>은 제목처럼 두 남녀가 서로 다가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엇갈리듯, 도망치듯 두 사람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두 사람의 미묘한 신경전과 잔잔한 음악, 그리고 패션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Closed
한 남자와 여자가 닫혀버린 문 앞에서 만나며 영상이 시작한다. 기대하던 쇼를 보기 위해 왔지만 이미 끝이 난 후이다. 기대하던 쇼였지만 이미 끝났다며 ‘Closed’를 외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중위적이게도 ‘Closed’ 가까워진다.

#영화 <Dressed to Kill>
1980년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영화<Dressed to Kill>의 뮤지엄 장면을 변형시켰다. 혼자 박물관에 가게 된 중년 부인은 그 안에서 어머니이자 아내였던 위치에서 벗어나 한 남자에게 순간적으로 끌리게 되고, 그를 뒤쫓는다. 이 장면을그를 향해 다가가지만 거리는 좁혀지지 않은 채 불안감이 고조된다. 그를 뒤쫓는 그녀의 모습을 오마주해 뮤지엄 장면을 완성했다.

# AGNONA 2017 S/S
꽃잎이 날리는 풍경에 잘 어우러지는 상큼한 플로럴 프린트부터 관능적인 로우컷의 아이보리와 붉은 빛이 조화된 크레이프 신드레스, 마지막으로 남자가 미리 가져갔던 부드러운 감촉의 캐시미어 코트 등 아뇨나 2017 S/S를 색다른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