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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크네 스튜디오는 새로운 데님 라인인 아크네 스튜디오 블라 콘스트(Acne Studios Bla Konst)의 론칭을 알렸다. 아크네 스튜디오뿐 아니라 스텔라 매카트니, 알렉산더 왕, 마르니 등 많은 디자이너가 컬렉션과 별개로 라인을 만들어 데님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데님은 이처럼 입지가 나날이 고공 상승하는 가운데, 2017 S/S 컬렉션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에는 여자를 위한 데님이 눈에 띈다. 먼저 가공하지 않은 빳빳한 로 데님은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코르셋으로 허리를 강조한 이자벨 마랑의 팬츠 수트, 아크네 스튜디오의 오버사이즈 드레스, 겐조의 크롭트 톱과 와이드 팬츠를 보라! 이자벨 마랑과 겐조는 상하의를 데님으로 통일했는데, 다크 네이비 컬러가 우아한 느낌이 주어 이브닝 웨어로도 손색없을 정도다.

 

생 로랑, 알렉산더 맥퀸, 피터 필로토 컬렉션의 섹슈얼한 데님은 또 어떤가. 생 로랑은 하트 네크라인 블랙 톱을, 피터 필로토와 알렉산더 맥퀸은 드레시한 크롭트 블라우스를 데님 팬츠의 짝꿍으로 선택해 관능적인 룩을 완성했다. 이렇게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두각을 드러낸 가운데 베르수스, 알렉산더 왕에서 선보인 반항적인 디스트로이드 데님 아이템은 젊은 감성을 공략 했고, 프링 오브 스코틀랜드와 스텔라 매카트니처럼 스포티한 요소를 가미한 룩은 데 님의 남다른 활동성을 강조했다. 이토록 다채로운 데님의 변신을 보노라면, 1백여 년 전 작업복에 쓰인 소재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새 계절에도 데님의 유혹을 떨치긴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