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BAND
오랫동안 종적을 감췄던 머리띠가 다양한 버전으로 돌아왔다. 2018 S/S 시즌에는 자크뮈스, 미우미우, 안야 힌드마치 쇼에서 보듯 브리지트 바르도가 연상되는 레트로풍의 두꺼운 밴드형 디자인이 두각을 드러냈다. 한편 2018 F/W 프라발 구룽의 컬렉션에서는 한층 더 예스러운 꼬불꼬불한 철사 머리띠가 주요 액세서리로 활약했다. 쇼의 헤어를 담당한 헤어 스타일리스트 앤서니 터너(Anthony Turner)는 요가를 하는 여성들을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빠르고 손쉽게 매력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이 헤어밴드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머리띠로 앞머리를 대충 쓱 넘기면 트렌디한 스타일이 완성된다는 말씀.
TURBAN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유독 애정을 쏟는 액세서리 터번이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 에밀리오 푸치, 안토니오 마라스 쇼에서도 모델들의 머리 위에 터번이 자리하고 있었으니! 요즘엔 인기에 힘입어 모자처럼 디자인된 터번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참고할 것. 물론 터번이 누구에게나 어울리지는 않는, 도전하기에 많은 용기가 필요한 액세서리인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새 계절 이국적인 스타일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확실한 아이템이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SCRUNCHIES
2000년대 초 패션을 사랑하는 모든 여성의 우상이었던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는 극 중에서 이렇게 호언장담했다. “뉴욕 여자들은 절대 곱창 밴드를 하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2018년 발렌시아가 리조트 컬렉션을 시작으로 곱창 밴드가 런웨이에 등장했다. 고무줄을 천으로 감싼 쭈글쭈글한 형태 때문에 곱창 밴드라고 불리는 1990년대의 히트 아이템, 스크런치. 2018 S/S 시즌 만수르 가브리엘의 컬렉션을 보면 곱창 밴드를 ‘촌스럽지 않은’ 것은 물론 심지어 사랑스럽게 스타일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머리카락을 한껏 추켜올려 스크런치로 묶은 벨라 하디드, 헤일리 볼드윈, 리타 오라를 보면 쿨하게 연출하는 것도 문제없다.
FINE PIN
곱창 밴드만큼 강렬한 리즈 위더스푼 존재감을 발휘한 추억의 아이템 실핀. 말간 민낯에 대충 꽂은 듯한 실핀 하나로 자연스러운 매력을 뽐낸 카메론 디아즈, 리즈 위더 스푼, 크리스티나 리치같은 1990년대 청춘스타들의 모습을 기억하는지? 혹여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올봄 로에베, 베르사체, 사이먼 로샤 등의 헤어 스타일리스트는 물론이고 리한나, 벨라 하디드 등 셀러브리티까지 너나없이 실핀에 매료되었다. 개인적으로는 2:8 비율의 가르마를 타고 금색 실핀 하나를 꽂은 로에베의 쿨한 스타일링에 한 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