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까르띠에 목걸이 주얼리

카보숑 컷의 루틸 쿼츠가 돋보이는 아펠리 네크리스. Iris Velghe© Cartier

CARTIER

까르띠에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매그니튜드’에 여섯 가지 소우주라는 테마를 담아냈다. 태양에서 가장 먼 행성의 궤도 안에 위치한 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 지구와 충돌하며 달을 만들어낸 행성 등 다소 과학적인 주제를 기하학적인 커팅과 독창적인 유선 형태로 어렵지 않게 풀어낸 것이 특징. 그뿐 아니라 함께 잘 사용하지 않는 프레셔스 스톤(투명하고 경도가 높은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등)과 파인 스톤(프레셔스 스톤을 제외한 라피스라줄리, 가닛 등)이 충돌 없이 어우러져 브랜드 고유의 뛰어난 색채 감각에 또 한번 감탄하게 했다.

샤넬 샤넬주얼리 샤넬이어링

진주와 골드가 고풍스럽게 조화를 이룬 샤넬 파리 러시아 컬렉션의 이어링과 커프 브레이슬릿, 네크리스.

CHANEL

샤넬에 러시아는 아주 중요한 테마다. 가브리엘 샤넬의 연인이었던 드미트리 파블로비치의 조국이었고, 그로 인해 가브리엘이 연을 맺은 무수히 많은 예술가들의 나라였으며, 비록 한 번도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상상 속에서는 언제나 더없이 매력적인 곳이었기 때문이다. 샤넬 화인주얼리는 새 시즌 컬렉션을 러시아에서 영감 받아 완성했다. 소투아르 형태의 커다란 진주 목걸이와 옐로 사파이어, 가닛,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소재의 주얼리는 그 시대 러시아 귀족들이 착용했을 법한 우아함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지녔으며, 막을 내린 발레 공연장의 백스테이지를 연상시키는 시노그래피와 조화를 이뤄 더욱 인상적이었다.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이 공개한 ‘라이더스 오브 더 나이츠’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남성 위주의 세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중세 여성 영웅에 대한 경의를 담아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로열 블루 사파이어와 1천6백 개의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르 루아욤(Le Royaume)’으로, 목을 보호하는 갑옷을 모티프로 삼아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뿐 아니라 여왕이라는 의미의 ‘라 렌느(La Reine)’ 네크리스는 결단력 있고 독립적인 여성을 위해 디자인한 만큼 견고한 형태가 인상적이며, 각각의 제품은 루이 비통의 레디투웨어처럼 건축적이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피아제 피아제링

해가 지는 사막의 광경을 형상화한 글로잉 선 링.

PIAGET

피아제의 새 시즌 컬렉션 ‘골든 오아시스’는 신비로운 사막의 풍경에서 출발했다. 사막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광활함, 황혼에서 새벽에 이르는 아름다운 빛 등을 특유의 섬세한 색감으로 구현한 것. 특히 블루 사파이어와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물방울에 반사되는 태양빛을 표현한 ‘블루 워터폴’ 시리즈와 일몰과 일출 직전의 순간을 옐로 다이아몬드에 담은 ‘골든 아워’ 시리즈는 이제껏 보아온 피아제의 기술과 역사가 모두 녹아 있는 듯한 감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