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시즌을 통틀어 가장 뜨겁고 오래도록 트렌드 반열에 오르내린 크롭트 패션이 이번 F/W 시즌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이제껏 1990년대 감성의 쿨한 스트리트 룩으로 조명됐다면,
이번 시즌엔 선의 미학을 한껏 살린 더욱 센슈얼하고 중성적인 흐름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샤넬은 물론 펜디, 살바토레 페라가모, 조르지오 아르마니, 라콴 스미스,
피터 두 등 수많은 브랜드에서 수트를 재해석한 크롭트 룩을 대거 선보였는데,
하나같이 짧은 톱과 상반되는 길고 루스한 실루엣의 팬츠를 더한
파워풀한 수트 룩으로 크롭트 스타일을 강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와 함께 스트링을 장식하거나 과감하게 드러낸 허리를 감싸는 벨리 체인을 활용하는 등
크롭트 스타일을 극적으로 강조해줄 요소들도 등장하며 변주를 거듭했다.
한편 1990년대 뉴트로 바이브에 이어 Y2K(Year 2000)로 합류한 Z세대가 반길 만한 크롭트 룩도 컴백했다.
마치 2000년대로 회귀한 듯한 블루마린은 화려한 플로럴 패턴과 타이다잉, 시어한 소재 등을 적극 활용해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제안했고,
베르사체와 자크뮈스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뮤지션들이 사랑했던 밀리터리 요소와 스트리트 감성을 적절히 섞어 동시대적이면서도 모던하게 풀어냈다.
수많은 디자이너는 물론 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한층 강력해진 뉴 크롭트 룩을 과감히 시도해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