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패션위크 paris fashion week

에디터의 사적인 출장 루틴은 도착 첫날 꽃집에서 싱싱한 꽃 한 단과 과일을 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번 시즌에는 발렌시아가의 다정한 선물 덕에 열흘 내내 방 안이 싱그러웠다. 오른쪽은 쇼 사이사이 동네의 작은 마켓에서 구입한 온갖 과일들.

 

파리패션위크 paris fashion week

황폐한 전쟁터와 폭발을 앞둔 분화구가 연상되는 발렌시아가의 쇼장, 달빛을 은은하게 반사하며 서정적 장면을 연출한 생 로랑의 상징 트로카데로 광장, 태어나 본 중 가장 높고 아름다운 분수가 설치된 릭 오웬스의 팔레 드 도쿄.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인 쇼 베뉴들.

 

파리패션위크 paris fashion week

쇼 전날이면 좌석 번호와 쇼 베뉴가 적힌 인비테이션이 호텔로 은밀하게(?) 배송된다. 예전에는 초대장마다 각 디자이너의 개성과 아이디어가담겨 모으는 재미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은 브랜드가 디지털 티켓으로 전환을 도모해 이처럼 정성스러운 초대장을 받는 일이 드물다. 왼쪽부터 언제나 그랬듯 파리 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린 디올과 생 로랑의 인비테이션, 시즌 테마를 귀띔해주는 로에베의 플라밍고 릴리 한 송이, 그리고 가죽 편지봉투에 담긴 지방시의 초대장.

 

파리패션위크 paris fashion week

쇼 시작 전, 이세이 미야케의 죽음을 애도하며 가진 잠깐의 묵념 시간. 세계 각국에서 온 프레스들이 이때만큼은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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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친화적 분위기가 강한 유럽에서는 관객석에 강아지가 등장하는 경우가 잦다. 사진은 발렌티노 쇼에서 만난 작은 친구. 지난 시즌 발렌티노의 키 컬러였던 핑크 컬러 하네스로 드레스업 하고 등장해 젠데이아 콜먼 못지않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파리패션위크 paris fashion week

출입 허가 받기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발렌시아가의 백스테이지에 들어간 영광스러운 순간. 셀러브리티보다 만나기 어렵다는 뎀나 바잘리아를코앞에서 마주하고, 인사를 나누고, 쇼피스 차림의 모델들과 샴페인도 한 잔 마셨다. 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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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보다 셀러브리티를 더 자주 보는 에디터에게도 마음에 품은 스타 한 명쯤은 있다. 취재 욕심이 아니라 팬심에서 촬영한 톰 브라운 쇼의 게스트 도자 캣, 루이비통 쇼의 게스트 레아 세이두, 생 로랑 쇼의 게스트 샤를로트 갱스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