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더 노트 (TIE THE KNOT) 한 면은 레드 컬러의 오가닉 아세테이트로, 다른 한 면은 마그네슘 소재의 그로그랭 모티프로 이뤄진 헤어 주얼리.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29cm의 크기와 대비되는 94g의 가벼운 무게가 메종의 기술력을 증명한다.

 

힛 더 로드 잭 (HIT THE ROAD JACK) 잭 드 부쉐론의 디자인을 골드보다 10배 가벼운 마그네슘 콘, 블랙 래커와 파베 다이아몬드를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세상에 하이 주얼리만을 다룬 소설이 있다면 틀림없이 이런 단어들이 빼곡히 적혀 있을 것이다. 고풍스러운, 우아한, 고급스러운, 품격 있는… 그것도 아주 진지한 서체로 말이다. 이렇듯 오랜 시간 하이 주얼리를 대하는 여러 메종의 태도는 한 갈래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부쉐론은 이 무거운 단어들 사이로 다음과 같은 단어를 새롭게 적어 넣었다. 즐거움, 열정, 감정의 표현.

 

디스 이즈 낫 어 링(THIS IS NOT A RING) 구체, 정육면체, 스트라이프 등 기하학적 요소로 현대미술 같은 미감을 표현했다.

 

인 더 포켓(IN THE POCKET) + 하루 사과 한 개(AN APPLE A DAY) 하나의 스타일리시한 주머니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포켓 형태의 주얼리와 차보라이트로 구 형태를 구현한 브레이슬릿.

 

새 컬렉션은 이러한 메종의 코드를 완벽하게 반영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록다운으로 인한 우울감과 하이 주얼리의 관습에서 동떨어진 주얼리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3년, 기하학과 팝 컬러, 착시 효과와 팝아트로부터 받은 영감, 클레어 슈완 특유의 위트가 천진난만하게 뒤섞인 ‘모어 이즈 모어(More is More)’ 컬렉션이 세상에 공개됐다.

 

파리에서 열린 2023 까르뜨 블랑슈 하이 주얼리 컬렉션 론칭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메종 부쉐론의 글로벌 앰배서더, 배우 한소희.

 

풀 미(PULL ME) 후드 티셔츠의 스트링이 연상되는 풀 미는 잭 드 부쉐론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이 주얼리를 극도로 캐주얼하게 해석한 결과물.

 

두 낫 아이론!(DO NOT IRON!) 다리미로 붙이는 패치를 구현한 주얼리 시리즈. 실의 꼬임까지 정교하게 표현했다.

 

입체감, 색, 형태, 테마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기존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이번 컬렉션을 두고 메종은 이렇게 설명한다. “하이 주얼리의 경계를 허물며, 동시에 그 가치를 존중하고 진귀함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이러한 고민을 통해 완성한 작품은 우리를 더 멀리 나아가게 합니다. 아무런 제약 없이 순수함으로 아름다움을 맞이하는 곳, 황홀함이 머무는 곳, 복잡한 것이 단순해 보이는 즐거운 세계로 말이죠.” 여기, 부쉐론의 고민이 섬세하게 녹아든 새로운 하이 주얼리의 세계를 사진으로 전한다. 아무런 제약 없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또 황홀감이 머무는 곳으로.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지금 빠져들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