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이 주얼리만을 다룬 소설이 있다면 틀림없이 이런 단어들이 빼곡히 적혀 있을 것이다. 고풍스러운, 우아한, 고급스러운, 품격 있는… 그것도 아주 진지한 서체로 말이다. 이렇듯 오랜 시간 하이 주얼리를 대하는 여러 메종의 태도는 한 갈래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부쉐론은 이 무거운 단어들 사이로 다음과 같은 단어를 새롭게 적어 넣었다. 즐거움, 열정, 감정의 표현.
새 컬렉션은 이러한 메종의 코드를 완벽하게 반영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록다운으로 인한 우울감과 하이 주얼리의 관습에서 동떨어진 주얼리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3년, 기하학과 팝 컬러, 착시 효과와 팝아트로부터 받은 영감, 클레어 슈완 특유의 위트가 천진난만하게 뒤섞인 ‘모어 이즈 모어(More is More)’ 컬렉션이 세상에 공개됐다.
입체감, 색, 형태, 테마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기존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이번 컬렉션을 두고 메종은 이렇게 설명한다. “하이 주얼리의 경계를 허물며, 동시에 그 가치를 존중하고 진귀함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이러한 고민을 통해 완성한 작품은 우리를 더 멀리 나아가게 합니다. 아무런 제약 없이 순수함으로 아름다움을 맞이하는 곳, 황홀함이 머무는 곳, 복잡한 것이 단순해 보이는 즐거운 세계로 말이죠.” 여기, 부쉐론의 고민이 섬세하게 녹아든 새로운 하이 주얼리의 세계를 사진으로 전한다. 아무런 제약 없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또 황홀감이 머무는 곳으로.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지금 빠져들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