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ZARA)의 새로운 캠페인 ‘The Jacket’이 이스라엘 가자지구 폭격에 희생당한 민간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23년 12월 12일, 자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세기의 남성 재단(裁斷)에서 영감을 받은 ‘The Jacket’ 캠페인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부서진 조각상과 훼손된 석고 보드를 배경으로 흰 천에 싸인 마네킹을 어깨에 걸치고 있는 모델과 바닥에 쓰러져 있는 마네킹이 담겨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캠페인 사진을 두고 이스라엘 가자지구 폭격에 희생당한 민간인 시신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자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고, 엑스(X)에서는 불매운동을 뜻하는 해시태그 ‘#보이콧 자라(#BoycottZara)’를 포함한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매장 주변에 자라 브랜드 옷을 쌓아두거나 흰 천을 안고 자라 매장에 항의 방문하는 등 일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주도하에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죠.

 

불만이 거세지자 자라는 곧바로 인스타그램에서 논란이 된 이미지를 삭제하고, 해당 이슈에 대한 설명을 올렸습니다. 자라는 “캠페인 이미지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전쟁 전인 지난 7월에 구상이 마무리됐고 9월에 촬영됐다. 캠페인 사진은 조각가의 작업실에서 미완성된 조각품을 통해 예술적 맥락에서 공예로 만든 의상을 선보이기 위한 유일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