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없는 추위에 얇은 스니커즈는 금물. 발을 따뜻하게 감싸줄 부츠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겨울의 끝자락까지는 아직 한 발 남은 지금, 셀럽들의 착장을 살펴보며 남성 윈터 부츠를 추천합니다.
에이셉 내스트의 팀버랜드 부츠
에이셉 맙(ASAP Mob)에서 옷을 잘 입는 래퍼는 에이셉 라키(ASAP Rocky) 뿐만이 아닙니다. 에이셉 내스트(ASAP Nast)는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와 같은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와 프라다(Prada), 발렌시아가(Balenciaga)처럼 럭셔리 브랜드를 조합해 본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뽐내죠. 최근 들어 힙합 장르의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스트리트 패션씬에는 다시금 팀버랜드(Timberland)의 붐이 일고 있습니다. 에이셉 내스트는 1990년대 힙합 문화의 상징이었던 팀버랜드 부츠를 2024년 버전의 힙합 스타일로 재해석했습니다. 버버리(Burberry)의 트렌치코트와 화이트 톤의 조거 팬츠 그리고 팀버랜드의 상징적인 노란색 부츠를 신었죠. 나아가 색감 있는 비니로 포인트를 준다면 그와 같이 재치 있는 겨울 착장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팀버랜드 부츠를 신을 때 한쪽 텅을 슬쩍 빼주는 것이 포인트. 남들과 다른 팀버랜드를 신고 싶다면 최근 슈프림(Supreme)과 협업한 모델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하이킹 부츠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이하 타일러)는 뻔하지 않은 캐주얼 스타일을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인물이죠. 여느 래퍼들과는 달리 치노 팬츠와 셔츠, 로퍼를 즐겨 신지만, 모자와 주얼리를 적극 활용해 타일러만의 힙합 스타일링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2023년부터 패션씬에는 고프코어 열풍이 불어오면서 하이킹 부츠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로아 하이킹(Roa Hiking), 대너(Danner), 파라부트(Paraboot) 등의 브랜드가 빛을 발했죠. 타일러는 그린 컬러의 스웨터 위에 브라운 패딩을 걸친 후 베이지 치노 팬츠와 하이킹 부츠를 함께 매치했습니다. 캐주얼한 스타일에 견고한 아웃도어 아이템을 더해 독특한 스타일링을 선보였죠. 부츠의 슈레이스 컬러 하나만 바꿔도 포인트가 되니 참고하세요. 에디터의 추천 아이템은 로아 하이킹의 안드레아스. 하이킹 부츠는 등산할 때만 신는다는 고정관념은 접어두어도 좋습니다.
코드 쿤스트의 첼시 부츠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올 블랙 겨울 착장을 참고하세요. 발목까지 떨어질 만큼의 긴 기장의 롱 코트와 첼시 부츠를 더한다면 깔끔한 겨울 스타일링을 금세 완성할 수 있죠. 해당 착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롱 코트와 부츠 사이에 살짝 보이는 바지의 실루엣. 넓은 통의 팬츠를 부츠에 살짝 끼워 넣으면 부피감을 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츠의 존재감도 은근하게 보여줄 수 있죠. 더불어, 두툼한 두께의 아웃솔이 가미된 첼시 부츠는 착장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다는 사실.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싶다면 릭 오웬스(Rick Owens)의 레더 첼시 부츠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릴 나스 엑스의 문 부츠
좋은 아이템 하나는 밋밋한 착장을 멋지게 만들죠. 릴 나스 엑스(Lil Nas X)의 문 부츠가 바로 그 예시입니다. 릴 나스 엑스는 네이비 블레이저와 티셔츠, 데님 팬츠의 조합으로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스타일링에 큼직한 부츠를 더했습니다. 마치 설원에 온 듯한 문 부츠(Moon Boot)의 아이코닉한 러버 부츠를 신어 확실한 포인트를 가미했습니다. 스키 부츠를 연상시키는 문 부츠는 보온성은 물론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하이 기장의 문 부츠가 부담스럽다면 발목까지 덮어주는 로우 버전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