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한국 시간), 제66회 그래미 어워드가 열렸죠.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매년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에 수여하는 상으로 미국의 음악상 중 권위를 지닌 시상식입니다. 주목할 점은 올해의 앨범을 비롯해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신인상까지 4대 본상 모두 여성 가수에게 돌아갔는데요. 수상만큼이나 레드카펫의 물들인 셀럽들의 룩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주요 수상자들의 레드카펫 룩을 정리해봤습니다.

올해의 앨범, 테일러 스위프트

테일러 스위프트는 앨범 <Midnights>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면서 2010년 <Fearless>, 2016년 <1989>, 2021년 <Folklore> 이어 네 번째 수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죠. 그가 선택한 레드카펫 룩은 스키아파렐리 꾸뛰르의 화이트 드레스입니다. 깊은 슬릿과 드라마틱한 드레이프, 그리고 코르셋 디테일로 한층 관능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여기에 강렬한 레드 립과 적절하게 매치한 블랙 아이템으로 은근한 멋을 더했습니다.   

올해의 노래, 빌리 아일리시

선명한 레드 그러데이션 헤어 스타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빌리 아일리시영화 <바비>의 OST ‘What Was I Made For?’로 올해의 노래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화려한 드레스보다는 오버사이즈 재킷과 팬츠로 중성적인 매력이 뽐냈는데요. 왼쪽 가슴에 바비 레터링을 더한 크롬 하츠의 바시티 재킷에 블랙 타이와 안경을 매치해 색다른 조합을 선보였습니다.

올해의 레코드, 마일리 사이러스

수차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마일리 사이러스가 생애 첫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했습니다. 그의 수상만큼이나 화제가 되었던 건 레드카펫 룩인데요. 이보다 더 파격적일 수 있을까요? 그는 1996년 F/W 존 갈리아노 룩에서 영감을 얻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골드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속이 훤히 보이는 그물망 드레스에 아찔한 하이힐을 톤온톤으로 맞췄죠.

신인상, 빅토리아 머넷

인생에 단 한 번 밖에 거머쥘 수 없는 신인상빅토리아 머넷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구릿빛 피부가 돋보이게 하는 베르사체의 브라운 코르셋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잘록한 허리라인은 강조하면서 골반 라인의 주름 장식과 길게 늘어뜨린 트레인이 드라마틱한 효과를 더했습니다.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는 룩에는 불가리의 세르펜티 주얼리를 매치해 포인트를 주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