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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S 런웨이를 둘러본 이후 저절로 한숨이 쉬어졌습니다. 스트레이트 진이 하나, 둘 등장할 때마다 머릿속으로 옷장을 가득 채운 오버사이즈 팬츠를 떠올리면서 말이죠. 다양한 트렌드가 클래식과 미니멀리즘을 좇으며 결국 90년대 스트레이트 진까지 돌아와버렸습니다. 미우미우(Miu Miu)와 헐무트 랭(Helmut Lang)은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에 짙은 인디고 워싱을 더했습니다. 미우미우는 심플한 화이트 피케 셔츠와 함께 로우 라이즈로 연출하는 가하면, 헐무트 랭은 베이식한 셔츠와 함께 클래식한 룩을 선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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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Gucci)와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은 아직까지 루즈한 실루엣이지만 이전의 오버사이즈 팬즈보다 확연히 슬림해진 실루엣의 팬츠를 선보였습니다. 루이 비통(Louis Vuitton) 역시 깔끔해진 실루엣의 크롭 스트레이트 진과 함께 골반에 걸친 듯 연출한 볼드한 레더 벨트와 볼륨감 있는 블라우스를 더해 빈티지한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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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는 레더 팬츠를 하나 더 덧대 입은 듯한 디자인을, 코페르니(Coperni)는 팬츠의 허리 밴드를 연상시키는 벨트를 더해 독특한 디테일을 가미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오버사이즈 트렌드의 통제 하에 살짝 느슨해진 긴장감을 다시 환기시켜주며 점점 더 미니멀해지고 있죠. 더 늦기 전에 옷장을 다시 점검해야 할 때가 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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