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스 반 노튼이 38년간 이끌어 온 본인의 브랜드를 떠납니다.
드리스 반 노튼이 전한 은퇴 소식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이 갑작스레 은퇴를 예고해 패션계의 아쉬움과 충격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19일 드리스 반 노튼은 인스타그램에 “Dear Friends,… Love, Dries”라는 글과 함께 직접 쓴 편지를 올렸는데요. 편지에는 “제가 앤트워프의 젊은 청년이었던 1980년대 초 제 꿈은 패션 업계에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런던과 파리 그리고 그 너머로 데려다준 여정과 저를 지지해 줬던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에 그 꿈을 이뤘습니다”라고 말하며 패션 업계에서 쉬지 않고 달려온 지난 38년의 세월을 정리하는 듯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다가오는 7월에 선보이는 드리스 반 노튼 2025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2025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은 그와 함께 일해온 스튜디오 팀이 맡아 선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브랜드에 새로운 비전을 가져다줄 재능 있는 다음 세대들을 위해 떠날 때가 되었다는 걸 느꼈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음 세대의 지속적인 발전과 계승을 위해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죠. 그의 바통을 이어 받을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알렸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2018년 브랜드를 인수한 모기업 푸이그(Puig)에게 “브랜드는 이제 꽃이 활짝 피는 중입니다. 마치 정원처럼 여러분은 무엇을 심을지만 결정해 주세요. 그렇다면 어느 지점부터는 씨앗이 잘 자라날 것입니다.”라며 꽃의 개화 과정에 빗대며 브랜드를 잘 부탁한다는 당부를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사랑해 준 모두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세상 밖에서 우리의 옷을 봐주고, 그것들이 여러분 인생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저를 충족시켜줬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거라고 장담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죠.
드리스 반 노튼이 지나온 38년의 여정
올해로 65세를 맞이한 드리스 반 노튼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뛰어난 감각과 디자인으로 컬렉션을 선보여 왔습니다. ‘앤트워프 식스(Antwerp 6)’로 불렸던 인물들 중 하나였던 드리스 반 노튼은 1986년에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38년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죠. 드리스 반 노튼의 컬렉션은 항상 다채로운 패브릭과 화려하면서도 동양적인 패턴의 향연이었습니다. 여성복뿐만이 아닌 남성복에서도 훌륭한 드레이핑 솜씨를 드러내며 실루엣의 미학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죠. 특히 집 안의 꽃과 정원을 직접 가꿀 정도로 꽃을 사랑한 것으로 유명한 드리스 반 노튼은 컬렉션에서 꽃에 대한 애정을 옷의 패턴이나 프린팅에 대담하게 드러내며 드리스 반 노튼이라는 브랜드가 그의 분신적인 존재임을 입증해왔습니다.
꽃을 활짝 피우고 떠나는 드리스 반 노튼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은 단순히 디자인만 고려하는 것이 아닌 시장의 흐름, 소재의 다양성, 고객의 니즈, 팀의 호흡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하나의 움직임으로 이끌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38년간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패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드리스 반 노튼은 브랜드를 성공적인 하우스로 이끌어냈고, 1986년에 심은 씨앗을 만개한 꽃으로 활짝 피워냈죠. 드리스 반 노튼이 하우스에서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컬렉션은 2024년 7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하우스를 떠나지만 그가 남긴 컬렉션은 영원할 테죠. 드리스 반 노튼이 남긴 아카이브 컬렉션을 둘러보며 그의 컬렉션을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