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코리아가 서른한 살 생일을 맞아 월드와이드 패션 아이콘 & 레이블 31을 선정했다.
국경이라는 경계를 가뿐히 넘고, 한국에서 태어나 세계에서 성장하는 이들의 오늘과 내일을 목도하는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K-Fashion의 얼굴들.

21. 장선우

원터치 텐트를 들고 집 없이 살아가는 노매드 무리를 마주친 후 선우(SUNWOO) 전반을 아우를 영감을 얻었다. 접힌 상태의 원터치 텐트를 연상시키는 시그니처 디테일 역시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 선명하고 포화도 높은 색에서는 이국적 분위기를, 원이라는 형태적 특성에서는 동양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2. 정욱준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준지(Juun.J)를 론칭하고, 같은 해 파리 패션위크에서 크게 회자됐다. 작고한 칼 라거펠트가 준지의 수트를 입으며 패션계 전반에 걸쳐 명성을 얻었으며, 리한나, 카니예 웨스트, 최근 영화 홍보차 방한한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선택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임을 공고히 했다.

23. 제이든 초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020년 런던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고, 이후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행복이나 꽃의 미감 같은 소소한 데에서 영감을 얻어 예사롭지 않은 결과물을 이끌어낸다. 누군가에게 모던 쿠튀리에라는 수식을 붙일 수 있다면, 그보다 적합한 인물은 없을 것.

24. 젠틀몬스터

“세상을 놀라게 하라”라는 슬로건과 함께 세계적인 한국 브랜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목욕탕을 개조한 배스 하우스, 육족 보행 로봇인 더 프로브(The Probe), 획기적 시도의 산실인 압구정 하우스 도산 등 실험적 공간과 오브제를 통해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전한다. 미국과 영국,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65곳이 넘는 스토어를 두고 있다.

25. 최소라

루이 비통, 생 로랑, 캘빈 클라인 등 내로라하는 하우스 브랜드의 컬렉션 런웨이에 한국인 모델 최초로 올랐고, 셀 수 없이 많은 캠페인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해외 데뷔 직후부터 모델스닷컴 내 다양한 랭킹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 2020년에는 올해의 모델로 선정되며 패션 아이콘으로서 그 영향력을 증명했다.

26. 유돈 초이

2010년 복스홀 패션 스카우트(Vauxhall FashionScout)의 주목할 디자이너 부문에 선정된 일을 필두로 다양한 패션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이목을
끈 디자이너 최유돈.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꾸준히 런던에서 쇼를 펼친 끝에 이제는 런던 패션위크의 얼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남성복을 전공하며 터득한 섬세한 테일러링 기술을 여성복에 적용하는 고유의 스타일로 마니아층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남성복 라인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27. 쿠시코크

사진가 조기석이 전개하는 패션 레이블로, 2023 LVMH 프라이즈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며 크게 주목받았다. 장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그의 옷에서는 그래픽디자인부터 사진,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과 배움을 이어가는 조기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28. 클로이 오

모델로서 완벽에 가까운 비율과 시원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인 1999년생 클로이 오. 2021S/S 시즌 프라다의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데뷔한 후 모델스닷컴의 톱 모델 50(Top 50 Models)에 선정되었고 2021년 올해의 모델(MOTY)에 노미네이트되며 세계적 톱 모델 대열에 합류했다. 2024 F/W 시즌 4대 패션위크 기간 중 총 27개 컬렉션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9. 한현민

런던과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여하며 세계 무대로 도약하기 시작한 뮌(MÜN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일상적인 아이템에 여러 겹의 재해석
을 더해 완성한 그의 룩은 론칭 초기부터 고수해온 그의 디자인 모토인 ‘낯설게 하기’를 뒷받침한다.

30. 혜인서

동시대적 스타일 때문에 종종 신생 브랜드라는 오해를 사지만, 사실 혜인서는 론칭 11주년을 맞이한 중견 레이블이다. 감각적인 디자인 뒤에 숨겨진 기능적 완성도와 편안한 착용감이 돋보이는데, 이는 자신들이 입고 싶은 옷, 그리고 사고 싶은 옷을 지향한다는 이들의 철학을 대변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피비 필로의 셀린느, 끌로에, 루이 비통을 거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블 록(Rokh)을 론칭했다. 자칫 지나치게 우아해 보일 수 있는 드레스에는 강렬한 금속 장식을, 매니시한 팬츠에는 관능적인 컷아웃 디테일을 더하는 등 완급 조절과 균형 감각 면에서 독보적 실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