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 캐피탈의 파운더인 토시키요 히라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캐피탈 설립자 토시키요 히라타 별세

캐피탈의 토시키요 히라타 별세
©sabukaru

일본 장인 정신을 대변하는 브랜드 캐피탈(Kapital)의 파운더 토시키요 히라타(Toshikiyo Hirata)가 별세했다는 소식입니다. 캐피탈은 비즈빔(Visvim)과 함께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손꼽히는데요. 일본 패션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브랜드이기에 이를 설립한 토시키요 히라타의 별세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전했습니다.

일본 패션의 거장인 토시키요 히라타가 세운 캐피탈은 과연 어떤 브랜드일까요? 마리끌레르 에디터가 캐피탈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토시키요 히라타를 추모합니다.


언제나 데님에 진심이었던 토시키요 히라타

캐피탈의 토시키요 히라타 별세
@kapitalglobal(인스타그램)

캐피탈을 설립한 토시키요 히라타는 패션을 전공했거나 처음부터 패션계로 뛰어드려고 했던 인물이 아니었는데요. 놀랍게도 토시키요 히라타는 미국에서 일본 전통 무술인 가라테를 가르치던 사범이었죠. 데님의 탄생지인 미국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리바이스(Levi’s)나 리(Lee), 랭글러(Wrangler)처럼 현재 ‘근본’이라 불리는 빈티지 데님에 매료되었습니다.

캐피탈의 토시키요 히라타 별세
@kapitalglobal(인스타그램)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아내의 고향이자 일본 데님의 본고장인 코지마(Kojima)의 데님 공장에서 일하며 데님 장인들에게 데님을 배웠죠. 토키시요 히라타는 1984년 현재 캐피탈의 전신인 데님 공장과 빈티지 숍인 ‘Capital Ltd.’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패션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들 키로 히라타의 브랜드 합류

캐피탈의 토시키요 히라타 별세
@kapitalglobal(인스타그램), 토키시요 히라타(좌)/ 키로 히라타(우)

전통 기법을 자랑하는 브랜드 45RPM에서 몸을 담았던 토시키요 히라타의 아들 키로 히라타(Kiro Hirata)가 아버지의 브랜드에 합류하며 브랜드 이름을 ‘Capital Ltd’에서 코지마의 ‘K’를 더한 ‘Kapital’로 바꿨죠.

캐피탈의 토시키요 히라타 별세
@kapitalglobal(인스타그램)

캐피탈은 전통 염색 기법인 ‘아이조메(Aizome)’나 에도 시대의 핸드 스티치 기법인 ‘사시코(Sashiko)’, ‘보로(Boro)’ 등 일본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지향하던 키로 히라타의 뜻대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왔습니다. 이후 스마일 패치, 반다나 패턴, 본(Bone) 자수, 젬스톤(Gemstone) 디테일이 가미된 제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캐피탈의 정체성을 널리 알렸죠.


뉴진스도 애정하는 캐피탈

2017년 즈음 래퍼 에이셉 라키(Asap Rocky)가 캐피탈의 스마일 패치 티셔츠나 시계, 패치워크 데님을 즐겨 입으며 미국 내 캐피탈의 인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최근 뉴진스(New Jeans)가 사복 패션으로 캐피탈 제품을 즐겨 입는 모습을 비추면서 다시금 캐피탈의 인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뉴진스는 2023년 8월에 슈퍼 소닉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는데요. 하니는 퍼플 컬러의 트랙탑 재킷을, 혜인은 캐피탈의 인기 제품이었던 젬스톤 데님 팬츠를 입어 화제가 되었죠.

이처럼 캐피탈이 일본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까지 설립자 토시키요 히라타의 데님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뒷받침되었습니다. 토시키요 히라타 같은 이들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일본 장인 정신의 브랜드가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