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셋 in 도빌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 2024-25 가을·겨울 레디투웨어 컬렉션 쇼장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도빌의 산책로로 만들었다. 컬렉션은 이네즈와 비누드가 감독한,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주연의 단편영화로 시작되었다. 쇼장에서는 당장이라도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순간을 맞이할 것처럼 앤드로지너스 룩이 쏟아졌다.

달콤해서 좋아!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오 크뤼 드 부르고뉴(Aux Crus de Bourgogne)’를 찾았다. 에디터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은 건 디저트로 주문한 슈. 자그마한 슈를 반 갈라 그 사이에 넘칠 듯 크림을 욱여넣고 그 위로 초콜릿 소스를 흠뻑 부은 이 디저트는 단것을 싫어하는 내 마음마저도 달콤함에 들뜨게 했다.

뉴 끌로에 강인한 여성에게 바치는 찬사를 담은 끌로에 WINTER 2024.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셰미나 카말리(Chemena Kamali)는 1970년대 후반의 끌로에 하우스를 그의 시각으로 풀어낸 컬렉션을 선보였다. 직감과 자유, 본능, 에너지. 에디터가 좋아하던 끌로에의 모습을 다시금 엿볼 수 있어 설레었다.

한소희에게 픽당한 에디터 패션위크 기간 중 가장 뜨거웠던 밤을 꼽으라면 단연 부쉐론 콰트로 컬렉션의 20주년 이벤트다. 부쉐론 글로벌 앰배서더인 배우 한소희가 현장을 찾았고, 그에게 바짝 붙어 에디터가 마주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진심이 통했을까? 한소희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에디터의 영상이 캡처되어 있었다. 촬영에 심취해 이벤트 당일 진행된 러키 드로에서 내 번호가 불리는지도 몰랐지만. 뭐, 괜찮다. 그에게 픽당했으니까.

괴짜들의 시대 이번 시즌은 가히 괴짜들의 귀환이라 할 수 있다. 리 알렉산더 맥퀸의 스타일을 새롭게 재해석한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Seán McGirr)의 첫 컬렉션부터 모두를 가상현실로 초대한 발렌시아가의 뎀나 바잘리아, 태초의 의복과 자연에 대해 이야기했던 비비안 웨스트우드 컬렉션까지. 익숙한 듯 낯선, 생소하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는 컬렉션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왠지 보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얻는 기분이 들었다. 남들과 조금 달라져봐도 좋다고 말하는 듯했다.

짠, 와인! 하나의 레이블에서 나오는, 같은 연도에 생산한 동일한 품종으로 빚은 와인이라 할지라도 그날의 온도와 습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맛과 향은 언제나 짜릿하다. 파리2구에 위치한 ‘르 콩투아 에 레 카베 르그랑(Le Comptoir et les Caves Legrand)’은 다양한 와인을 잔으로 파는 와인 바다. 좋아하는 취향을 이야기하면 두세 가지 와인을 추천하는데, 테이스팅한 뒤 골라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