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부터 15일까지, 제네바에서 펼쳐진 ‘워치스 앤 원더스 2024’에 머문 시간의 흔적. 마리끌레르 에디터들의 오감을 사로잡은, 사사롭고 매혹적인 순간에 대하여.
반짝반짝 시계의 축제, 워치스 앤 원더스 기간에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눈이 시리도록 반짝이는 하이 주얼리들. 그 중 눈에 띈 다미아니의 큼직한 아쿠아마린 링, 색색의 컬러 젬과 벵골 고양이 모티프 참을 화려하게 세팅한 돌체앤가바나의 네크리스.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아트 피스들을 보며 말 그대로 ‘눈 호강’ 한 순간. MY LITTLE ATELIER 패션 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워치는 남다른 디자인 미학이 깃들어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그 정점을 찍은 것이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샤넬이 선보인 ‘뮤지컬 클락 꾸뛰르 워크숍’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깡봉가 아뜰리에에서 영감 받은 이 꾸뛰르 피스는 가브리엘 샤넬이 흥얼거리던 노래 ‘My Woman’의 리듬에 맞춰 마네킹이 춤을 춘다. 디자이너의 작은 공방 같은 이 작품을 보고 어느 패션학도가 소장 욕구를 불태우지 않을까BORN TO DARE 팔렉스포 한편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성대히 열린 튜더 디너. 이 특별한 행사는 튜더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요트 팀 ‘알링기 레드 불 레이싱(Alinghi Red Bull Racing)’이 함께해 더욱 뜻깊었다.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팀이 펼친 강렬한 공연과 귀여운 컨트리 뮤직 밴드의 흥겨운 음악으로 파티는 클라이맥스로 향했고, 워치스 앤 원더스의 둘째 날 밤은 튜더의 정열적인 레드로 물들었다. 네가 내 별이다 별 모티프를 좋아하는 에디터의 눈에 들어온 제니스의 ‘디파이 스카이라인 크로노’. 하우스를 상징하는 별을 재해석한 햇살이 비치는 듯한 실버 선버스트 패턴 다이얼과 더불어 백케이스의 무브먼트, 크라운에도 별을 틈틈이 새겨놓았다.VACHERON CONSTANTIN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토끼의 회중시계 같은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세계 최초의 차이니스 퍼페추얼 캘린더로 총 63개의 시계학적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전례 없는 시계라고. 바쉐론 콘스탄틴의 워치메이킹 기술을 여실히 보여준 마스터피스다.CRAFTS, MAN 워치스 앤 원더스에 처음 방문한 피아제의 글로벌 앰배서더 준호. 1백5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하우스의 근간이 되어온 매뉴팩처를 방문한 그를 만났다. 쌀알보다 작은 시계 부품이 가득한 장인들의 수공예 작업 현장에 감탄한 것은 물론, 진중한 얼굴로 작업 현장을 살펴보는 그의 태도와 전문가 못지않은 피아제 제품에 대한 박학한 지식에 에디터도 한 수 배운 시간.